중국 5개 부처 공동, 대학생 소액 대출 틀어막아…부채 위험 경고
소액 대출 규제 강화로 앤트그룹, 징동, 바이두, 메이투안 직격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당국이 대학생의 인터넷 및 모바일 소액 대출을 틀어막았다.
이번 대학생 소액 대출 규제에는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인민은행,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 교육부, 공안부 등 주요 부처가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대학생 '빚'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5개 부처는 공동으로 '대학생 인터넷 소액 대출 감독 및 관리에 관한 추가 규정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와 관련 대학생들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캠퍼스 금융서비스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대학생들은 앞으로 앤트그룹, 징동, 바이두, 메이투안 등 중국 인터넷 및 모바일 플랫폼의 소액 대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을 받기 위해선 대학생의 신원 확인과 대출금 사용 용도 확인, 대학생의 신용 및 재정상태 확인, 부모 및 보호자의 보증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대학생 수가 4000만 명에 달한다면서 이들중 일부가 무이자 할부 등의 유혹에 넘어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신화통신은 대형 금융 플랫폼 및 불법 업체들의 유혹에 넘어간 일부 대학생들이 빚의 함정에 빠졌다면서 대학생 인터넷 및 모바일 대출 리스크 강화, 채권추심 표준화, 개인 정보보호 강화, 금융 교육 강화 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대학생들이 돈을 빌려 주로 여행과 디지털 제품 및 옷 구매 등 불필요한 소비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은 대출 위험에 대한 충분한 인지 능력이 부족하고, 유혹에 빠지고 쉽고,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최근 몇 년 새 '저금리 대출', '일반 대출', '성형 미용 대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대학생들이 대출을 받고 있다면서 대출이 쉽게 이뤄지면서 대학생들이 부채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대학생 소액 대출 연체율이 얼마나 높은 지, 채권 추심과정에서 어떤 불법적인 문제가 발생했는 지 등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중국 정부의 대학생 소액 대출 강화로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가장 큰 타격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트그룹은 소액 대출 전문 서비스인 '화베이'와 '제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개인 대출의 10%가 앤트그룹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번 대학생 소액 대출 규제는 앤트그룹 등 중국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 기업에 다시 한번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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