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한미 외교·국방장관은 "한국 방어와 한미 연합 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상호 공약을 재확인 했다"고 밝혀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체계 보강을 염두해 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은 18일 오전 9시30분께부터 약 90분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한 방위 공약 및 모든 범주의 역량을 사용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연내 대북 탄도미사일 방어역량 두 가지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 내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다"며 "오늘 주한미군사로부터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장비 또는 부대의 추가배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경북 성주에 임시배치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성능 개량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이 성능 개량을 의미한다면 성주기지에 있는 발사대를 새로운 기지로 이동 배치하거나 발사대를 추가로 들여와 성주기지의 포대와 연동시킬 수 있다. 미국은 유선으로 연결돼 있는 포대와 발사대를 무선으로 바꾸고 기존의 패트리엇과 연동시키는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존 힐 미 미사일방어국장(해군 중장)은 지난해 2월 미 국방부 2021회계연도 예산안 브리핑에서 "사드 발사대와 포대를 분리할 수 있다면 한반도에 많은 유연성을 주게 될 것"이라며 "포대를 더 뒤로 놓을 수 있고, 레이더를 뒤로 옮길 수 있으며, 발사대를 앞에 놓거나 추가 발사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