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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두근두근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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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두근두근 민주주의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의사당 정문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미얀마 군부독재타도 위원회 소모뚜 한국지부장,미얀마 민족민주연맹(NLD) 얀 나인 툰 한국지부장등이 참석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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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How many dead body needed for UN to take action?"(유엔이 행동을 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한가?)


미얀마 양곤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 한 학생이 들고 있던 손팻말에 적힌 문구라고 한다. 그는 '피의 일요일'로 불리게 된 지난달 28일 시위에서 군경의 총탄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와 시민의 저항, 발포를 서슴지 않는 야만, 고립 속 국제 사회에 대한 간절한 바람. 1980년 5월 광주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지나왔다고 여기는 어느 시점에 서서, 그들은 죽음의 공포와 맞서고 있다. 유혈 진압 이후에도 시위는 계속 되고 있으며,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거리에는 장미꽃들이 놓여졌다. 불의와 폭력에 대한 순수한 분노와 저항, 그리고 그들은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조물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하였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인류는 정부를 조직하였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인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명시한 미국 독립선언문 중 일부다. 미얀마에서는 그 이름으로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집권하면서 문민정부를 열었고,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했다. 하지만 군부의 총칼은 아웅산 수치를 가두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다.


미국에서도 '인민 동의로 유래한 정당한 권력'이 탄생하려는 시점에, 반대파들이 의회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부침은 있지만, 견고하게만 보였던 미국이 코로나19 앞에서 무너졌고,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마저 훼손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물고기가 물 없이 살 수 없고, 현대 시민이 민주주의 없이는 숨을 쉬기 어렵다. 굳이 미국 사례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불완전성을 감안해본다. 불가역적인 민주주의라고 천진하게 믿기 보다는 혹시 금 간 곳은 없는지, 지지대는 튼튼한지 끊임없이 살피는 노력을 기울여야 유지 가능하다는 자각을 새삼 하게 된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한국의 재보궐 선거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외면받는 꽃은 빨리 시들고, 민주주의의 적은 대중의 무관심을 먹고 자란다. 이제 우리에게 당연하고 익숙해진 민주주의를 위해, 지금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있다는 점을 곱씹어볼만 하다.


룰은 단순하지만 각자의 판단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지금 누가 공동체에 보탬이 되느냐다. 누가 코로나19라는 누란의 위기를 헤쳐나가고, 역사적 전환기에 마땅한 미래를 꿈꾸게 할 수 있느냐다. 어차피 세상이나 개인의 삶은 금방 뚝딱 바뀌지 않는다. 다만 희망을 꺼뜨리지 않을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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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한 수녀가 총을 둔 군경들 앞에서 두 손을 들고 울먹이는 사진이 세계인의 가슴을 때렸다. "원한다면 그냥 날 쏘라"고 외쳤다고 한다. 최근 정치권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미얀마 민주주의 질서 회복을 위해 국제적 의지를 다지고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 중 하나는 박애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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