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엔브이에이치가 강세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3일 선보인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 계약 첫날 약 2만5000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9시59분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전날보다 7.8% 오른 6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인 이날만 약 2만5000대의 계약이 들어오며 올해 연간 판매 목표(2만650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알음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에 대해 현대차 E-GMP 플랫폼에 배터리 모듈 팩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적정주가는 7200원으로 제시했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지난해 9월 신규 설립한 NVH배터리시스템을 통해 현대차 E-GMP 플랫폼에 배터리 모듈 팩을 납품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설계한 배터리 모듈 팩을 조립하는 공정을 맡아 연간 10만대 분량을 납품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 모듈 팩을 아이오닉에 납품한다"며 "E-GMP에 설치하는 공정 중 배터리 모듈 팩 설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서치알음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620만대 판매를 기록해 전년 대비 1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NVH 관련 부품 및 헤드라이너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제네시스 5종에 탑재되는 NVH 전량 수주로 현대차 그룹과 동반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 생산량 확대에 따라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인도법인 수주가 증가하고,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부품 공급사로 선정된 체코법인도 고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E-GMP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팩 제조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며 "앞으로 자체 설계 및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손자회사 원방테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용 클린룸 2차전지 드라이룸 제조 업체"라며 "2차전지 생산시설에 필수적인 드라이룸 수주가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그룹이 이달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전기차 생산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력사 주가가 오르고 있다. 애플과의 협상 범위가 광범위해 아직 여지가 많다는 게 내부 평가다. 다만 애플카 협상은 변수가 많아서 실제 부품사의 수혜 정도를 확인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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