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회복 기대·텍사스 설비중단 수혜
외인·기관 사자 이달 각각 26%, 15% 상승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S-Oil과 롯데케미칼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텍사스 한파에 따른 설비 가동 중단의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정유화학기업은 S-Oil과 롯데케미칼 주식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S-Oil 2336억원, 롯데케미칼 1279억원어치 사들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내놓았던 두 기업이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주가도 올랐다. 두 기업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26%, 15% 상승했다. 이날 11시 10분 기준으로도 롯데케미칼은 전일보다 8.11 % 오른 32만6500원을 기록했고 S-Oil도 3.7% 오른 8만9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텍사스 지역 한파는 두 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전문 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미국 200만 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미국 내 정제설비 중 3.3mbpd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전체 설비 기준 15%, 글로벌 전체 설비의 3.3%에 달해 석유제품 시장은 당분간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부문도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PE, PP, MEG 등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EG의 경우 미국 내 수급이 크게 불안정해져 롯데케미칼의 경우 이익 개선 폭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기준 MEG 가격은 705달러로 연초 대비 30%가량 높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해 S-Oil과 롯데케미칼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현대차증권은 3280억원의 분기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는 직전보다 27% 올린 11만원을 제시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화학제품 강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항공유 부진 등으로 정제마진(석유화학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구매 비용을 뺀 금액) 개선이 제한적이겠지만 유가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늘면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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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목표주가로 직전보다 37% 높인 50만4000원을 제시한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이 1분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MEG 등 화학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분기 실적 확인 이후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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