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유서 메시지 남겨
일부 누리꾼 경찰 신고…병원 이송돼 입원 치료
윤 씨 측 "깨어나면 경과 말씀드리겠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구독자 약 10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유정호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누리꾼들의 신고로 가까스로 구조됐다. 유 씨는 현재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유 씨는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유 씨는 "사랑했다. 고마워 내 친구들. 난 정말 너희를 친구로 생각했다"라며 "10년간 도우면서 참 나는 끝까지 안 챙겨서 미안해. 그래도 내 친구 해줘서 고맙다. 유명할 땐 다 도움 구하더니 내가 퇴물 되니 이제 내가 도움 못 받네"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자신의 딸 이름을 적은 뒤 "아빠는 너를 너무 사랑했다. 아빠가 못나서 미안하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10년간 나 좋아해줘서 고맙지만 이제 힘이 없다. 인기 없는 나를 좋아해줘서 고맙고, 정말로 힘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후 유 씨의 글을 발견한 일부 누리꾼들은 유 씨 건강을 염려해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 아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다행히 구급대원 분들과 경찰관 분들의 도움으로 (유 씨를) 발견했다"라며 "응급실에서 회복 중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나도 정신이 없어 남편이 깨어나면 경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앞서 지난 20일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심리적 불안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영상에서 "공황장애와 불안장애가 너무 심해졌다. 개인병원에서는 약을 높여 써도 좋지 않고,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예후를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며 "입원치료를 해야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유 씨는 사기꾼·층간소음 등에 보복하는 내용을 그린 영상을 통해 인기를 끈 유튜버로, 22일 기준 그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00만명에 이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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