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대장 삽니다"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 인기 끄는 이유는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 인기
초대장 있어야 가입·목소리로 소통하는 음성 기반형
"가입 못하면 소외감 느껴" 지적도
전문가 "폐쇄성이 집단 정체감을 키우는 것"

"초대장 삽니다"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 인기 끄는 이유는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클럽하우스'의 화면.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AD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A 씨(25)는 최근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 A 씨는 "평소 SNS 활동을 좋아하는데 요즘 이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 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다는 게 좋았고, 이전까지 한 번도 없었던 유형의 SNS인데다가 사용법도 새로워서 매력 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클럽하우스의 시스템 때문에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클럽하우스 가입했다고 하면 주변에서 초대장 좀 보내달라고 한다"면서 "초대로 가입을 할 수 있다는 방식이 특별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최근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더했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 등이 클럽하우스에서 대화방을 열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설 연휴 동안 이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간 클럽하우스에 신규 가입한 사람은 약 110만명이다.


실시간 대화 등 음성 기반형, 폐쇄성 등의 특징을 갖는다는 것에서 기존 SNS와 차별점이 있다. 특히 음성, 즉 목소리로만 소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방을 만들고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방 안에서는 방장이자 진행자 역할인 모더레이터가 주는 발언권을 통해 발언자(스피커)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나머지 가입자들 역시 대화를 청취할 수 있으며, 참여 의사를 밝히면 대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


"초대장 삽니다"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 인기 끄는 이유는 사진=연합뉴스


또 독서모임방, 성대모사를 하는 방, 연예인과 소통할 수 있는 방 등 클럽하우스에 있는 대화방의 분야는 다양하다. 사용자는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방을 선택해 다른 사용자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이전까지 SNS는 '트위터'와 같은 텍스트(글) 중심에서 사진 위주의 '인스타그램' 등을 거쳐왔고, 이어 '틱톡'과 같은 동영상 단계를 지나 이제는 목소리를 매체로 하는 '클럽하우스'가 등장한 것이다.


또한 폐쇄성 역시 클럽하우스의 큰 특징 중 하나다. 클럽하우스는 아무나 이용할 수 없고 기존 이용자에게 '초대장'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는 가입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기존의 SNS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껴 이 같은 폐쇄성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특성이 이용자와 비이용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수직적 소통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어서 소외감을 느끼기 쉽고 계층 간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송인 딘딘 역시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클럽하우스는 끼리끼리 더 권력화된 소통이다. 중세시대 귀족 파티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 같다"라고 말했고, 방송인 김지훈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세가 되는 그룹에 속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지는 심리 등 현대인의 심리 상태 중 가장 자극에 취약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초대장 삽니다"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 인기 끄는 이유는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판매하겠다는 게시글. 사진=중고 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 캡쳐

한편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판매하는 등의 모습까지 생겨나고 있다. 실제 중고 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서는 클럽하우스 초대장이 1만원~2만원대의 가격으로 올라와 판매되고 있었다.


이처럼 인기를 얻는 폐쇄적 SNS를 두고 전문가는 집단에 소속되려는 인간의 욕구가 불러일으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집단이나 조직에 소속되려고 하는 집단 정체감을 갖고 있는데 클럽하우스의 경우는 아무나 소속될 수 없도록 제한이 따르니까 더 많은 관심이 생길 것"이라며 "브랜드나 휴대폰의 멤버십 서비스도 오히려 비싼 멤버십이 더 인기가 많은데, 그것처럼 사람들은 아무나 이용할 수 없는 것들을 선호하고 해당 이용자들은 그것에 소속됐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개방적인 것들에서 얻게 되는 피해와 두려움이 만연한 사회이기 때문에 자기 보호를 하려는 특성이 생겨났고, 이런 이유로 폐쇄적인 서비스들이 큰 인기를 얻기도 한다"라며 "특히 해외의 여러 유명인들도 가입했다고 하니까 신뢰성도 커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AD

이어 "하지만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소외를 느낄 것이고 또 하나의 갈등이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어쩌면 현대판 계급화가 생겨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