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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유가 뭐지?'…인도 확진자 급감에 전문가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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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10분의 1로 '뚝'
작년 9월 10만명, 오늘은 9천명
거리는 사람들로 혼잡…거리두기 지켜지지 않아
전문가들 "분석 난감"…집단면역·통계 오류 등 여러 설

'대체 이유가 뭐지?'…인도 확진자 급감에 전문가들 '당혹' 인도 뉴델리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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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이 상황 해석을 놓고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서 거리에는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이들로 넘쳐나지만, 감염자 수는 오히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인도, 신규 확진자 10분의 1로 감소…거리두기 지켜지지 않아


16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92만5천710명으로 전날보다 9천121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보름께 10만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10분의 1로 급감한 것이다.


하루 50만∼80만건에 육박하는 검사 수에 비해 확진자 발생률은 1∼2%대에 불과했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최근 100명안팎에 그쳤다. 지난해 9월에는 하루 1천명 넘게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인도 국민들의 일상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특히 대도시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시골과 빈민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래전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상황은 극적으로 호전됐다. '코로나19가 잡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 고심…집단면역·젊은인구·통계오류·저소득층 검사 거부 등 다양한 분석 나와


이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에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면역은 많은 지역 주민들이 감염병에 면역력을 갖춘 상태를 말한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은 어려워지게 된다.


하지만 정부 기관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가 지난해 12월17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전국 주민 3만5천700명을 조사한 결과 대상자 중 21.5%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20%대의 항체형성률로는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인의 면역력이 월등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도인들이 불결한 위생환경과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되며 살아왔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에 체질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것보다 덜 치명적인 변종이라는 분석, 고온다습한 인도의 날씨가 감염률을 낮춰준다는 주장도 나왔다.


저소득층이 감염 증세가 있음에도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 검사 오류 등으로 감염 통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인도 병원의 코로나19 병상에 상당한 여유가 생겼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감염자 급감의 원인을 통계 오류로 결론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정부 "국민들이 방역수칙 잘 지켜서" VS 전문가 "방역수칙 안 지키는 곳도 확진자 감소" 반박


인도 정부는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습관화했고 생활 방역에 신경을 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균일하게 확진자가 감소했다"며 정부의 분석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인도의 확진자 감소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새로운 집중 감염 지역 등장 등 여러 변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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