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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에 창업한 늦깎이…삼성을 따돌린 반도체 절대강자가 되다 [뉴스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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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창 TSMC 창업주

56세에 창업한 늦깎이…삼성을 따돌린 반도체 절대강자가 되다 [뉴스人사이드] ▲모리스 창 TSMC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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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19세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 21세에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 19세에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


하지만 56세에 창업에 나서 이들 기업에 뒤지지 않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 있다.


바로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리스 창이다. 그는 뒤늦게 창업에 뛰어든 늦깎이지만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위탁 생산)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 내 TSMC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31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태어난 창 전 회장은 당시 중국의 국공내전과 중일전쟁을 피해 난징과 광저우, 홍콩 등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이주했다. 장중마오라는 이름을 가졌던 그가 이 때부터 모리스 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됐다. 1949년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했으나 공학도의 꿈을 품고 1952년엔 매사추세츠 공대(MIT)에 입학해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당시 미국 반도체 대기업이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 엔지니어로 입사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1978년에는 부사장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다 그는 돌연 1985년 54세의 나이로 대만으로 향하게 된다. 당시 대만정부는 첨단 공업 육성을 위해 창 전 회장에게 '대만공업기술연구원' 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청했다. 그의 대만행은 TSMC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대만으로 돌아온 그는 1987년 TSMC 창업에 나서게 된다. 그의 나이 56세였다.


56세에 창업한 늦깎이…삼성을 따돌린 반도체 절대강자가 되다 [뉴스人사이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미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부사장까지 오른 그가 안락한 노후를 포기하고 창업에 나서자 모두가 만류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의 삶에 있어 56세는 정점이 아닌 도약에 불과했다.


대만이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첨단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창업에 나선 것이다.


창 전 회장은 미국에서 오랜기간 반도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운드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냈다. 이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TSMC다.


당시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IBM, TI와 일본 도시바 등 종합반도체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종합반도체기업이란 설계와 생산 모두 맡는 기업으로, 이들은 거대한 규모를 무기로 소규모 팹리스(설계 개발 전문 회사) 업체들에게 기술이전을 압박하는 등 때때로 경쟁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도체 산업 구조를 파악한 창 회장은 설계 업체들과 경쟁하지 않고 오로지 위탁생산만 하는 순수 파운드리 개념을 생각해냈다. 그 결과 소규모 팹리스업체들은 TSMC에 반도체 주문 제작을 의뢰해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고, TSMC도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이는 브로드컴,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설계만 집중하는 팹리스 업체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창 회장이 남들이 은퇴할 때 창업에 나섰다면, 정말 은퇴해야할 시기에는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2005년 TSMC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3년 후 금융위기로 TSMC가 위기에 빠지자 2009년 78세의 나이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회사가 어려울 때 복귀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는데, 당시 15억달러로 줄었던 연간 투자 규모를 2개월만에 19억달러로, 이후엔 TSMC 사상 최대규모인 48억달러까지 늘렸다.


56세에 창업한 늦깎이…삼성을 따돌린 반도체 절대강자가 되다 [뉴스人사이드] ▲모리스 창 TSMC 창업주


금융위기로 해고했던 직원도 복직시켰다. 연구개발(R&D) 인력도 30% 더 늘렸다.


위기속에서 조직 슬림화에 나선 기업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간 것이다. 주변의 우려도 컸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가 경영에 복귀한 후 1년뒤. 2010년 TSMC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1.9% 늘어난 4195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창 전 회장의 신념이 TSMC의 DNA로 자리잡은 것일까. TSMC는 또 한번 반도체업계를 놀라게 할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기회 삼아 연초부터 역대급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 TSMC 2024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5나노 공정 파운드리 공정을 짓는데 이어 일본에 21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R&D 회사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은 TSMC가 54%로, 2위인 삼성전자(17%)를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GF)와 대만의 UMC가 각각 7%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중국 SMIC가 5%로 그 뒤를 이었다.


TSMC의 사훈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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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전 회장은 "TSMC가 그동안 성공적이었을 수 있었던 비결은 항상 적절한 파트너들을 발굴해 왔기 때문"이라며 "그래픽의 시대에는 엔비디아를, 휴대폰의 시대에는 애플, 퀄컴 같은 회사들과 비즈니스를 했다"고 말한 것은 '가치를 공유한다'는 그의 비전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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