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플러스·LG채널 등 별도 채널 운영
예능·드라마 등 국내외 서비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뉴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이 전통 TV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TV를 앞세워 주로 기기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던 국내 가전업계는 이 같은 공략에 맞서 자체 수급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자사 스마트TV에 별도로 마련한 독점 채널 ‘삼성 TV플러스’와 ‘LG채널’이 대표적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TV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 TV플러스와 LG채널은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국내외에서 빠르게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삼성 TV플러스는 이달 기준 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에서 총 742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서비스 국가 수를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 TV플러스는 별도 신청 없이 이용자들이 스마트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독립된 채널에서 제공하는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제공하는 콘텐츠는 나라별로 인기 있는 현지 장르를 우선으로 채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법인은 물론 국내 전담 인력들이 나서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TV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콘텐츠 배급업체는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LG채널도 2015년 50개 채널로 출발해 지난해까지 14개국, 1617개 채널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LG전자가 전 세계에 출하하는 TV 가운데 스마트TV의 비중은 83% 이상으로 향후 LG채널을 제공하는 국가 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나라별로 현지 콘텐츠를 수급해 무료로 제공하면서 유럽 등 일부 국가에는 관심도가 높은 K팝 등 한류 콘텐츠도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알폰소’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는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TV 생산에 주력하던 기존 사업 방식에서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알폰소가 보유한 소비자 특성의 분석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TV와 LG채널 이용자에게 세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이 67.2%로 TV(29.5%)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주요 플랫폼이 스마트기기로 넘어갔다는 점은 TV 사업자에게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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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IPTV나 OTT는 콘텐츠 이용자들이 자주 보는 영상 콘텐츠를 데이터로 분석해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장점"이라며 "스마트TV와 연계해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소비자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도 이러한 주도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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