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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거리시위 당분간 중단, 봄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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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 "강경 대응…이제 시작에 불과"
나발니, 명예훼손 혐의로 또 재판 받게 돼

'푸틴 정적' 나발니 "거리시위 당분간 중단, 봄에 재개" 알렉세이 나발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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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러시아 정부가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와 관련, 더 강경한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나발니 귀국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시위와 관련해 최소 1만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당국에 의해 체포된 가운데 나발니 측은 당분간 거리 시위를 중단하고 봄에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 관계자들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완전히 진압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관계자는 이어 "지금까지의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관련 시위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타격을 줄 여지는 적다는 입장이다.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 2주간 100여개 도시에서 진행되면서 확산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64%로 나타나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1%포인트 하락에 그친 것이다. 반면 나발니의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정치 분석가인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지금 정부 관계자들은 나발니 관련 시위가 언젠가는 잦아들 것이라고 확신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자신감을 기반으로 나발니 시위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나발니 측은 당분간 거리 시위를 중단하고 이르면 봄에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발니 측 수석 전략가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영상 메시지를 내고 "나발니 석방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 거리 시위는 중단하고 봄에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가을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의원들의 낙선을 위해 시민들의 '전략적 투표'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발니는 과거 사기 혐의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명예훼손 혐의로 또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부쉬킨스키 구역 법원은 다음날 열리는 나발니의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 그를 출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해 6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퇴역 군인을 비방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당시 나발니는 2차대전 참전 예비역 대령 이그나트 아르테멘코가 푸틴의 장기 집권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지지한 데에 그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에 러시아 참전군인연맹이 그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했고 수사 당국은 그를 기소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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