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여 동안 정면 카메라 바라본 채 동작 집중
바깥 대로서는 군부 차량 집결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벌어져 인터넷·전화가 먹통이 되는 등 혼선을 빚은 가운데, 쿠데타 현장에서 차분하게 에어로빅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의 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등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쿠데타가 진행 중이던 미얀마 의회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보면 여성은 정면의 카메라를 응시한 채 에어로빅 동작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바깥 대로에는 무장을 탑재한 군용 장갑차가 집결하고 있지만, 여성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해당 영상 속 여성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미얀마 교육부에 고용된 체육 교사로 전해졌다.
3분여 동안 이어지는 영상을 본 국내외 누리꾼들은 "비현실적인 광경이다", "군부 쿠데타가 벌어지는 도시인데 믿기 힘들 만큼 고요해 보인다", "현장 코 앞에 있는 사람이 모를 정도면 일반 국민들이 알 리가 있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을 두고 전세계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증하자, 영상 속 여성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게재했다.
여성은 "(에어로빅은) 아침마다 하는 일이었다"며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1일) 미 매체 'CNN'에 따르면, 미얀마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최대 도시인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통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미얀마은행연합회는 이날 금융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은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군 TV 채널을 제외하고 모두 중단됐으며, BBC·CNN 등 해외 방송 송출도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는 이날 정부가 총선 부정 의혹 문제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며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는 지난해 총선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 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아웅 산 수 치 국가 고문을 비롯, 미얀마 정부 주요 인사들은 현재 군부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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