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급, 분양가 상한제 폐지해야"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현주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노무현-정몽준’ 모델을 들면서 "의지의 문제일 뿐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양 당이 합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경선을 치르는 것은 불가하며, 오는 3월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단일화 협상을 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28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헌법(당헌·당규)을 바꿀 수는 없으므로 (안 대표와의 공동 경선 조건은) 입당 아니면 합당인 것"이라며 "단일화는 진정성을 갖춘 의지의 문제이지 시간적인 문제는 아니다. 예전에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도 뚝딱 했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국민통합21 후보였던 정몽준 전 의원과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이룬 바 있다. 공식 후보등록일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이른바 포장마차 '러브샷'으로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하지만 선거일 직전에 정 전 의원이 지지 철회 선언을 해 색이 바랬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7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방문하면서 재건축·재개발 규제의 적극적인 완화를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성을 높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분양가 상한제는 폐지하고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부분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5층 층고 제한의 전면적 해제와 용적률 상향 등도 제시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는 야당 뿐 아니라 여당 후보들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이 기조를 바꿨지만, 은마아파트를 투기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면서 "선거 때 말은 그렇게 하지만 민주당 시장으로는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강남 부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강남에 집이 많아지면 강남 집값이 떨어지는 것 아니겠느냐. 결국 공급이 근본적인 해답이므로 집값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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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인 자영업 손실보상에 대해서는 입법이 아닌 방법으로 부분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현실적으로 재정 상황을 살펴야 하며, 입법을 해 놓으면 매번 다른 상황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며 "방역 수칙을 따르다가 입은 기존 손실에 대해서는 형평성 원칙을 갖고 정교하게 일정부분 보상해야 한다. 다만 법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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