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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新꼰대 리포트]"듣기 싫어? 그래도 들어야"…꼰대, 그들도 할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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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꼰대와 공존하기

"서로 대화 안 할 수 있지만
쌓이면 나중에 더 큰 문제
조직 위해 할말 하는 게 낫다"
'꼰대 선언' 바람 불어

개인주의-집단주의 세대 충돌
경직된 조직문화 갈등 원인
탈권위 문화 형성 필요성 대두
교육부터 바꾸자는 목소리도

[2021 新꼰대 리포트]"듣기 싫어? 그래도 들어야"…꼰대, 그들도 할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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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류태민 기자, 김수환 기자] 청년들의 ‘꼰대론’에 기성세대들도 할 말은 많다. 다만 대놓고 얘기할 수가 없을 뿐이다.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꼰대로 규정되는 분위기에서 굳이 젊은이들과 문제를 일으켜 얻을 게 없다 보니 침묵으로 일관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수교(51·가명)씨는 "자기보다 나이나 경력 많은 사람이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하면 바로 꼰대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만연한 듯하다"며 "가치관이 상충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꼰대로 몰아가는 현상도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랬던 꼰대들 사이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불편하게 살 바에 ‘꼰대 선언’을 하고 꼰대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해야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젊꼰(젊은 꼰대)’으로 통한다는 성장녀(36·가명)씨의 말이다. "요즘 친구들은 정말 딱 자기 일만 하고 장벽을 치는 것 같다. 그런데 직장과 조직이란 곳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서로 입을 다물고 대화를 안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이 쌓이면 나중에 진짜 큰 문제로 터질 것 같다. 차라리 할 말은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꼰대들의 항변에도 충분히 설득력은 있다.


꼰대와 함께 살아가기는 불가능한 일일까. 사실 공존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작게는 스스로의 평안을 위해서, 크게는 갈등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사회적 신뢰의 결여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27%를 갈등 관리 비용에 쓴다. 연간으로는 최대 246조원이며 모든 국민이 매년 900만원씩을 사회적 갈등 해소에 쓰고 있다. 주요 갈등 요소인 세대 간 충돌을 방치하면 결국 막대한 지출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상호 이해’에서 소통 회복의 출발점을 찾는다. 직장 내 조직문화 개선이 대표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직장 내 세대 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내 세대 갈등의 원인으로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경직된 조직문화가 꼽혔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가 집단주의 성향의 기성세대를 꼰대로 보게 되는 배경이자 이것이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탈권위’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기존에 만연하던 권위주의가 많이 퇴색됐다"며 권위적 호칭 없애기 등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 반말을 하는 것은 하대하거나 내려다보는 느낌이 강하다"며 "서로 어느 정도는 거리감을 두는 게 상호 존중하고 이해하는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조직 변화를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조직 상층부에 위치한 이들이 수평적 대화와 협의·참여를 활발히 해야 한다"며 "상사에게 개선이나 상담을 요청하는 제도적 장치나 노동조합 등 외국계 기업에서 사용하는 제도적 장치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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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변화가 있어야 근본적 해소가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입시 중심의 교육에 집중하다 보니 정답 찾기에 매몰됐고 이에 자신과 다른 것들을 ‘틀린 것’으로 여기게 한다"며 "교육에서부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비평적 사고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교수도 "청소년기부터 구성원 간의 수평적 관계를 형성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시켜 이를 내재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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