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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실리콘밸리’…스타트업 전쟁터 된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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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부상·젊은층 위주 인구구조
저렴한 인건비·임대료 등 복합 작용

종합경제 플랫폼으로 발넓힌 그랩

IPO 최소 20억달러 뉴욕증시 상장 추진

고젝도 디지털 결제시장까지 진출


아마존·딜리버리히어로 등 외국계까지 가세

경제 회복세 타고 당분간 성장 지속 전망


亞 ‘실리콘밸리’…스타트업 전쟁터 된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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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동남아시아가 스타트업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스타트업들이 최근 몇년새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는가 하면 현지에서 생겨난 스타트업들이 점점 성장해 뉴욕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시아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자리잡았다. 그 배경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의 부상, 10~30대 젊은층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인구구조, 저렴한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동남아판 ‘우버’로 꼽히는 그랩은 연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랩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최소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그랩의 IPO가 이뤄질 경우 이는 동남아 기업의 해외 주식 공모 중 역대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토종들=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호출서비스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그랩은 최근 음식 배달 서비스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 면허까지 취득하며 금융, 결제, 쇼핑, 예약, 보험 등을 망라한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의 투자를 유치하며 최근 16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등 동남아 최대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았다.


동남아시아 대표 스타트업을 꼽자면 고젝이 빠질 수 없다. 2010년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업체로 시작한 고젝은 현재 음식배달 고푸드, 청소대행 고클린, 마사지 예약 고마사지, 장보기서비스 고마트 등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2억7000만 인도네시아 시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2016년에는 전자지갑 및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고페이를 시장에 선보이며 동남아시아 디지털 생태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고,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고젝은 204개 도시에서 매달 1억건이 넘는 주문을 받고 있다. 고젝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亞 ‘실리콘밸리’…스타트업 전쟁터 된 동남아시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동남아를 기반으로 하고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 역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정보통신(IT)기업인 시그룹이 2015년 설립한 쇼피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7개국에 진출해있는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리서치업체 아이프라이스그룹에 따르면 쇼피는 2020년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사이트로 꼽히는데, 특히 같은기간 베트남에서는 월간 6200만명의 방문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유니콘 기업, 동남아에만 12개=이처럼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열풍의 배경으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젊은층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인구구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가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시아 경제성장률은 6.2%, 이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이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높은 경제성장률으로 중산층이 부상했고, 특히 15~34세의 연령대가 인구 전체의 60%를 차지하면서 IT 기반 서비스가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토양이 마련된 점도 한 몫했다. 합리적인 인건비, 저렴한 임대료, 무료배송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현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동남아로 이전해오는 스타트업도 활발한 상황이다. 구글, 테마섹홀딩스, 베인앤컴퍼니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만 1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유니콘 기업들은 총 12개로 파악된다.


특히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다. 구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및 음식배달 등 디지털 경제는 2020년 기준 전년대비 16% 증가한 140억달러로 추산됐다. 2025년에는 5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이 경제 회복세를 주도하며 이 추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亞 ‘실리콘밸리’…스타트업 전쟁터 된 동남아시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동남아로 몰리는 돈=이에 힘입어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은 재투자 및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그랩은 2020년 자산관리 스타트업 벤토인베스트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국영 결제회사 링크아자에 투자하는가 하면 고젝은 뱅크 자고의 지분 22%를 인수해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기업들도 앞다퉈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건 미국의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은 2017년 싱가포르에서 최단시간 내에 물품을 배송하는 ‘아마존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이 동남아에서 출시한 첫 서비스다. 독일의 음식배달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는 푸드판다 브랜드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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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동안 성장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앤컴퍼니의 파트너 아다쉬 바이잘은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견실하다"며 "기술력뿐 아니라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강력한 수요 등이 디지털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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