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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新꼰대 리포트]'늙꼰' 뺨치는 직장 내 '젊꼰'…회사는 지금 '꼰테스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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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새로운 꼰대가 나타났다

'블라인드' 꼰대 고충 토로 줄이어
직장인 71% "직장 내 젊은 꼰대 있다"
수직적 문화 수용 '꼰대의 재생산'
"인간 존중·공경의 부재가 문제"

고리타분하고 불통의 기성세대를 상징하던 ‘꼰대’가 최근 2030세대에서도 많아지고 있다. 가족, 조직, 사회 속의 상하관계에서 나타나던 것에서 2030 젊은 세대에서, 친구·동기 등 같은 세대 안에서, 비대면 시대 온라인 속에서 신종 꼰대가 양산되고 있다. 꼰대라 불리는 데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있는 반면에 스스로를 꼰대로 규정하며 ’닥치고 꼰대로 살겠다’거나 ‘이전과 다른 꼰대로 살겠다’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신(新) 꼰대 현상’을 조명하고, 소통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편집자주>


[2021 新꼰대 리포트]'늙꼰' 뺨치는 직장 내 '젊꼰'…회사는 지금 '꼰테스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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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류태민 기자, 송승섭 기자] 꼬박 2년 전인 2019년 1월. 신년을 맞아 직원들과 만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직원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다. ‘회장님의 워라밸 점수’를 묻자 최 회장은 잠시 뜸을 들이다 이렇게 답했다. "꽝입니다. 60점 정도? 제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 대기업 총수의 입에서 ‘꼰대’라는 단어가 나와 보도된 것은 아마 이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이 그룹은 이후 워라밸에 앞장서며 주요 계열사가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또한 임원 직급 대신 직책을 사용하도록 했고 일부 계열사는 직급도 승진도 없는 단일 직급을 도입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기업들도 조직 내 꼰대가 발전을 가로막는 존재라 생각했을까. 각 기업들이 운영하는 사내보 등에는 꼰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스스로가 꼰대임을 고백하는 ‘꼰대성사’부터 내가 꼰대인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공유한다. 멘토와 꼰대의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건전한 사내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말도 함께 덧붙인다.


하지만 직장에는 여전히 악성 꼰대가 넘쳐난다.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고충을 토로하는 ‘블라인드’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직장 내 꼰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글이 올라온다. ‘~씨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꼰대 어법’을 공유하거나, "어떻게 하면 꼰대에게 꼰대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등 대처법에 대해 토론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도 가장 무서운 존재는 바로 ‘젊꼰(젊은 꼰대)’이다. 젊꼰으로 발전하기 직전인 ‘꼰망주(꼰대+유망주)’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지난해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1%가 ‘직장 내 젊은 꼰대가 있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꼰대와 마주쳐야 하는 직장, 그것도 환경 반경이 겹칠 수밖에 없는 젊꼰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최대의 곤욕을 겪게 하는 존재다. 직장인 김하이(28·가명)씨의 사례를 보자. 김씨는 자신과 몇 살 차이 안 나는 직속 사수로부터 아침 일찍 출근해 선배들의 책상을 닦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사수는 "난 과장님 책상도 닦고 그랬다. 너도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니지만 그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로 압박을 했다. 부담을 느낀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책상 청소를 해야만 했다.


직장 내 꼰대들은 대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는 대답만 해)’식의 태도를 고수한다. 자신의 경험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며 가르치려 들고, 먼저 묻지 않아도 개입하고 간섭한다는 특징이 있다. 만약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지금 반항하는 것이냐"는 식의 강한 꾸중이 이어져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꼰대에게 시달린 청년들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꼰대로 성장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소극적으로 임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눈에 밟히는 나를 보며 꼰대가 된 것 같아 괴로웠다(29·직장인)" "신입사원의 개인주의적 행동이 거슬리고 한숨부터 나오는 경우가 있다(30·직장인)"는 청년 직장인들의 고백이 이를 대변한다. 조직 내 문화에 적응 내지 순응하면서, 이른바 ‘꼰대의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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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꼰대의 등장 배경에는 수직적·조직적 집단 문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것이 가장 쉽게 발현되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위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식의 권위를 강조하는 문화가 있다"며 "나이와 돈을 떠나 인간에 대한 존중과 공경의 부재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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