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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취업 안돼" 우울감 넘어 화병 부르는 '취업 스트레스'…범죄 우려도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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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화병 환자 5년새 2배
취업 스트레스, 범죄 주요 원인 되기도
전문가 "청년층, 스트레스 완화 방법 찾아야"

"왜 나만 취업 안돼" 우울감 넘어 화병 부르는 '취업 스트레스'…범죄 우려도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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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취업 준비 열심히 하면 뭐하나요?", "코로나 때문에 목표를 이루지 못해 화가 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취업의 뜻을 이루지 못한 청년층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일부는 우울감을 넘어 분노와 절망을 느끼며 '화병' 증상까지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분노가 보복성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는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자신만의 취미 등을 가질 것을 제언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지인들이 하나둘 취업을 하기 시작할 때, 남들보다 스펙 한두 개 더 쌓겠다는 마음에 지원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경쟁자가 몰리다 보니 서류 전형부터 통과되기가 쉽지 않더라"며 "내가 부족해서 취업을 못 했다는 생각보다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취업을 못 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과 취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갈 때가 있다"며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는 내 모습이 싫다"고 자책했다.


김 씨처럼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하는 청년층은 적지 않다. 이들은 취업 스트레스를 겪을 때 나타나는 증상(중복응답)으로 ▲피곤·무기력(69.4%) ▲우울(58.2%) 등을 주로 꼽는 것으로 잡코리아 조사 결과(2020년 3월) 나타났다. 이어 ▲두통·편두통(41.2%) ▲예민해져서 화를 자주 냄(32.3%) 등의 답변을 꼽았다.


"왜 나만 취업 안돼" 우울감 넘어 화병 부르는 '취업 스트레스'…범죄 우려도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지난 7일 부산 한 성당의 성모 마리아상이 일부 파손된 채 발견됐다. 사진=부산경찰청


문제는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 충동적 행동이나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 부산의 한 성당에 있던 성모 마리아상에 돈을 던져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성당 마당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돌을 던졌고, 이로 인해 성모 마리아상의 왼쪽 팔 부분이 깨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안 됐다"며 "취업 스트레스로 화풀이 대상을 찾다가 성모 마리아상에 돌을 던지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취업준비생 B(27)씨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고 달아났다가 나중에 신분이 드러났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절감 내지 무기력감, 우울감을 넘어 보복범죄 성향까지 심심찮게 보고되면서 젊은층의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폭력적인 방식으로 무차별적 대상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실제 화병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화병은 일시적 혹은 만성적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각종 신체·정신적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답답함과 무기력이며 심할 경우, 욕설·폭력·심한 짜증 등 분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5∼2019년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수는 ▲2015년 856명에서 ▲2019년 1477명으로 5년간 약 2배로 늘었다. 30대 환자도 ▲2015년 1293명에서 ▲2019년 1895명으로 5년 사이 1.5배로 증가했다.


전문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신체적 움직임이나 사람과의 만남 등에서도 제약을 받다 보니 사회 전반에 대해 억울함, 분노 등을 느끼는 것"이라며 "또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이 생기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화병 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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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러한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신체 움직임을 가능한 늘리는 것이 좋다"며 "또 긍정적으로 감정을 표출할 방법을 스스로 만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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