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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코스피 3000…이번엔 '실적'이 떠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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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유동성이 끌어올린 증시, 2021년에는 실적이 뒷받침
증시 대기 자금 '투자자예탁금'…68조원 '역대 최고'
4분기 실적, 전년비 60% 증가…올 1분기에도 이어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해 '코스피 3000ㆍ코스닥 1000' 달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단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로 인한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한 해 동안 140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 유동성의 힘이었다면, 코스피 3000ㆍ코스닥 1000 시대는 실적까지 이를 떠받쳐 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코스피 전망치도 줄상향했다.

[코스피 3000]코스피 3000…이번엔 '실적'이 떠받친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990.57)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해 장중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25일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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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이 끌어올린 상승장=2019년 3월 19일, 코로나19 여파로 장중 1439.43까지 폭락했던 코스피가 12월30일 2873.47로 마감하며 9개월여 만에 두 배 상승하고, 2021년 새해 코스피 3000시대를 여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데에 따른 결과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일 기준 68조2800억원이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1월 27조원 규모였던 것을 상기하면 2.5배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115.2% 증가한 11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코스피가 2990선을 돌파한 5일 거래대금은 26조2636억원으로, 전날 세운 종전 최고치(25조114억원)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장은 개인이 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피시장에서 지난해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으로 2019년 2조3700억원보다 5조7000억원가량이 늘었고, 거래비중은 47.5%에서 65.8%로 급증해 외국인과 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이색 풍경을 낳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9000억원이 늘었고, 거래비중은 84.7%에서 88.2%로 확대됐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개인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가, 과거 IMF 외환위기 및 2008년 금융위기 등을 학습했던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저점매수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코스피 3000시대, 실적이 떠받친다=올해는 이러한 유동성에 실적까지 가세해 코스피 3000을 지탱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실물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주식시장만 상승해 괴리가 있었지만, 올해는 경기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들의 사이클이 겹쳐 이례적인 호황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지난해 4분기 259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5조9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4분기 이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22조4584억원에 그쳤다.


흑자로 돌아서는 26개사와 적자가 축소되는 3개사 등을 포함하면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곳은 총 184개사(71.04%)다. 10곳 중 7곳은 펀더멘털이 전년대비 개선된다는 뜻이다.


이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지는 업종은 2차전지ㆍ화학ㆍ전기장비다. LG화학삼성SDI는 각각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128억원, 3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0.1%, 1480.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21년 신축년 새해부터 투자자들이 주가를 들어올린 업종도 2차전지였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LG화학과 삼성SDI는 장중 주가가 각각 90만원, 68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9조9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실적 증가 추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올 1분기 142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41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1조5527억원보다 59.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곳은 107곳이며 흑자전환(12곳)ㆍ적자축소(3곳) 기업 등을 포함하면 전체의 85.92%가 실적이 개선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184조원, 순이익은 13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보다 좀 더 높게 잡아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KB증권은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120조원에서 135조6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달러 약세로 인한 '시크리컬 산업의 이익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증했을 때는 2004년, 2010년, 2017년으로 과거 20년 간 단 3번 있었는데 이들 공통점은 '반도체 업종'과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통상 반도체와 경기 민감업종은 상반된 사이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익이 같은 시기 증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올해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당초 2분기로 예상했던 것보다 앞당겨지고 있고, 최근의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의 통화 강세로 이어져 경기 민감업종ㆍ내수 업종의 이익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4년, 2010년, 2017년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그 해의 이익 추정치가 상반기 내내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이라면서 "상승폭은 세 번 모두 17~20%였다는 점을 상기할 때 현재의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쇼크가 날 가능성보다 오히려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전망치 줄상향=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도 3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새해 첫 날부터 증시 상승세가 거침없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단은 계속 수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100∼2850에서 27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2년에는 코스피 영업이익이 218조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역사상 최고치이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정점이었던 2018년의 197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주식시장은 이를 선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의 리플레이션(Reflationaryㆍ확장적 재정정책+완화적 통화정책) 정책 환경,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 및 접종 러시, 반도체 및 중국 매크로 회복에 기초한 한국 수출경기 및 기업 실적의 빠른 정상화 가능성은 증시에 긍정적 변수"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코스피 최상단을 2700에서 3300선으로 올려잡았다.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004년 8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코스피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의 주도하에 171% 상승했는데, 당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6배에서 13.0배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현재 한국 신성장산업 가치를 글로벌과 비교하면 88% 수준인데, 향후 이러한 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성장산업 수익성은 2019년 이후 개선되고 있다"면서 "코스피 예상경로는 1분기 말에서 2분기에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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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도 올해 코스피 최상단을 3300으로 올렸고,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3200으로 잡았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가 약 30% 급등해 일부 차익 욕구가 나타날 수 있지만 유동성, 실적, 백신, 부양책 기대 등에 위험 투자자산 선호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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