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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결국 집단감염 발생한 음식점…방역지침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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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여주 등 음식점 중심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
전문가 "겨울철 감염 더 위험" 거리두기 강화 강조

"터질 게 터졌다" 결국 집단감염 발생한 음식점…방역지침 강화 시급 지난 9월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음식점. 손님들이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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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강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수도권 지역 음식점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음식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음식점·술집 등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된 카페와 달리, 여전히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 감염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4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음식점 등에 대한 방역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계절적 요인으로 집단 감염이 더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종로구에 따르면, 3일 파고다타운 음식점에서 2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현재까지 서대문구 4명, 도봉구 2명 등을 포함해 경기 지역 거주자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음식점 관련 방문자와 접촉자는 총 608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음식점은 400㎡ 규모의 대형 한식점으로, 중·장년층의 방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어르신의 유동 인구가 많아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종로구는 음식점의 방문자·접촉자를 특정하고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한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도 음식점에서 모임을 하다가 14명이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여주시와 여주대학교에 따르면, 여주대생 1명(서울 강서구 605번 환자)이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확진됐다.


해당 학생은 지난달 25일 학교 인근 음식점에서 같은 과 친구 등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모임에 참석하거나 같은 날 이 음식점을 찾은 여주대생 20여 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 지난 1~3일 13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터질 게 터졌다" 결국 집단감염 발생한 음식점…방역지침 강화 시급 지난 8월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민들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비교적 강화된 방역 지침이 적용됐던 카페와 달리 식당은 내부 취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강 모(32) 씨는 "사실 언제 코로나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게 식당 아닌가"라며 "식당은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으니까 비말(침방울)이 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방역에 가장 취약하다. 사람들이 식사하면서 밥만 먹는 것도 아니고 대화도 하는데 지금이라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하던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일 0시 기준 62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현 추세가 이어지면 1~2주 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막 끝난 시점인 데다, 연말연시 모임·회식 등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칫 집단 감염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식당을 중심으로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식당에서 조용히 먹기 캠페인이라도 해야 한다"며 "밥은 먹어야 하니 식당 문을 닫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식사하면서 얘기하는 건 자제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식사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떠들면 감염이 안 될 수 없다. 다른 거 강제할 생각 말고 정부가 이런 실질적인 캠페인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어 위기상황이다. 주말까지의 상황을 보면서 (거리두기 조치 연장 또는 상향 등) 추가적인 방역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식사할 때는 말 없이,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꼭 기억하고 적극 실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계절적 요인으로 집단 감염이 더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카페의 경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니까 사람들이 식당으로 몰리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확진자는 갈수록 눈덩이 불어나듯 증가하고 있다. 지난 8~9월 감염 유행 때는 여름이었지만, 현재는 감염에 취약한 겨울이라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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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데 현재는 8~9월 때보다 방역 지침도 약하다. 백신 개발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경각심도 약해졌다.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직 백신이 언제 보급될지 모른다"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방역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환자는 계속 늘고, 병상은 부족해지고, 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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