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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코로나한파 녹이는 훈훈한 온기행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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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는 수급자에게 20여년만에 여관·여인숙 아닌 새 보금자리 찾아 준 사례...사정 딱한 한부모 가족에 도움의 손길,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례 등

서울 중구, 코로나한파 녹이는 훈훈한 온기행정 눈길 중구 청구동 사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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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올 한 해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행정을 통해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킨 민원행정 우수사례들을 공개했다.


이번 민원행정 우수사례는 지난 10월부터 구청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를 통해 발굴된 것으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3건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좁은 여관방 안에서 세상과 단절한 채 생활을 이어가던 기초수급자를 한달여간 찾아가 방문을 두드려 설득한 끝에 20여년만에 여관·여인숙을 벗어나 그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 준 사례다.


해당 사례의 주인공 황학동주민센터 최원석 주무관은 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직 공무원이다. 코로나19에도 기초생활수급자들을 찾아 생활고를 살펴보는 대면 지원도 이들에겐 필수 업무다.


지난 5월 최 주무관은 수급자인 대상자(황학동,71)의 안부를 확인하러 거주지인 한 여관을 찾았다. 그는 수차례 방문에도 상담을 거부하며 빗장을 풀지 않는 그를 한 달 내내 찾아 안부를 물었다고 했다. 그런 최 주무관의 노력에 맘의 문을 연 대상자는 그제서야 그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근 20여년 동안 여관·여인숙을 전전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결혼을 하지 않아 연락하고 지내는 가족도 딱히 없었다. 식당 배달일, 공장일, 건설업 일용직으로 생활하다 2002년 뺑소니 사고로 다리를 다쳐 일도 할 수 없는 상태며, 2평 남짓한 여관방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여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고 한다. 눈물을 흘리며 얘기하는 그의 소원은 "죽기 전에 하루라도 평범한 집에서 살고 싶다"였다.


최 주무관은 주민센터 직원들과 힘을 모아 방법을 강구했다. 생활이 어렵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뚝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 업무를 하는 보건지소, 복지관, 공무원 등이 모여 사례회의를 거치는 등 하나의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회의를 통해 보증금을 지원해 주는 재단을 발굴하고, 최 주무관은 별도 사례관리 계획을 수립 후 재단에 신청서를 넣었다. 그 결과 해당 대상자가 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었다. 금액에 맞는 집을 어렵게 구하면 임차인이 수급자라는 소리에 임대인이 맘을 바꾸는 탓이었다. 최 주무관이 보증을 하겠노라 해도 집주인은 끄덕없었다. 결국 동 주민센터 전 직원이 나서 지역내 수십군데의 부동산을 방문하는 발품을 팔았다. 겨우 적당한 집을 찾았으나 이번엔 하지 장애를 앓고 있는 대상자의 전동스쿠터 주차 자리가 문제였다. 역시 주민센터 직원들이 나섰다. 옆 건물의 주인을 설득해 주차공간까지 확보했다.


한달여간 그를 열린 세상으로 나오게 하려던 최 주무관과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구석구석 동네를 누비고 다녔던 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열정이 모여 죽기 전에 하루라도 평범한 집에서 살고 싶다던 대상자의 작은 소망은 결국 현실이 됐다.


우수상은 홀로 아기를 낳고 생활의 어려움에 주민센터를 찾아온 젊은 엄마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청구동주민센터 심주영 주무관의 이야기다.


지난 5월말경 한 젊은 엄마가 청구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홀로 아기를 낳은데다 생활도 어려운 터라 직원의 권유에 수급자 신청을 하겠노라 했다가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이였다.


그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우울증으로 대인관계를 피하다가 극심한 생활고에 주민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본인은 라면을 끓여먹고 아기는 햇반을 먹이며 생활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에 청구동 복지팀 직원들이 힘을 합쳤다. 밥솥 등 당장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수급자, 한부모 신청 절차를 진행했다. 사례관리 회의를 통해 신라호텔 후원에 추천해 100만원의 후원금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혼자 아기를 기르기엔 옷이며 장난감 등이 턱없이 부족했다. 심 주무관이 아이디어를 내 맘카페에 사연을 올렸다. 맘카페 엄마들도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기증받은 물품들이 많아 심 주무관은 일주일에 걸쳐 물품을 날라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물품을 전달받은 아기 엄마는 여러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고, 사람들에게 닫았던 문을 여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장려상은 복지사각지대 발굴 중 죽음이란 극단적인 생각을 하던 분을 설득하여 얼굴의 피부암을 제거, 삶의 희망을 안겨준 사례가 차지했다.


구는 수기형식의 이번 우수사례 모음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연말 종무식 때 해당 직원들을 포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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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중구청장은 "구민이 체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적극 행정으로 구민 모두가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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