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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풍선효과…은행 막자 2금융권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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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DSR 최대 60%
은행보다 문턱 낮아
최저금리 은행권과 비슷
대출 증가로 연체율도 급증
2금융권 연 0.99%→1.44%

주담대 풍선효과…은행 막자 2금융권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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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강서구에 시세 11억원의 아파트를 갖고 있던 직장인 권두순(42ㆍ가명)씨는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보험사 대출로 갈아탔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한도 2억5000만원, 금리 3.3%였는데 보험사 대출을 이용하면 금리는 2.52%로 낮아졌고 한도도 3억5000만원으로 늘어서다. 권 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검색하니 은행 보다 싸다고 해서 알아보고 바꿨다"고 말했다. A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면서 요즘엔 은행권 대출에서 갈아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에 나섰지만 주담대 수요가 오히려 보험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보험사나 저축은행에서는 은행보다 싸거나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출을 제 때 갚지 못해 발생한 연체도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이로 인한 대출 부실화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 은행은 본격적인 부동산 관련 대출 조이기에서 나섰다. 신규 대출이나 주택보증 금융 상품을 잠정 중단하거나 대출 한도 상향을 제한하는 식으로 대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


하나은행은 지난 16일부터 가가호호담보대출(MCI), 원클릭모기지론(MCI), 변동금리모기지론(MCG), 혼합금리모기지론(MCIㆍMCG), 아파트론(MCIㆍMCG), 월상환액 고정형 모기지론(MCIㆍMCG) 등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 오는 30일부터는 금리고정형 적격대출도 중단한다. 우리은행도 최근 MCI와 MCG 보증서 발급을 중단했고 연말까지 아파트전세대출 우리전세론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2일부터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고정금리형 적격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제2금융권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금리 또한 낮아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제2금융권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결 수월해졌다.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시중은행의 경우 40%지만, 보험사의 경우 최대 60%까지 가능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생명보험사 주담대 잔액은 47조2653억원으로 올해 초(43조2628억원)와 비교해 9.3% 늘었다. 특히 10월 기준 생보 각 사의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고정ㆍ변동)는 2.43∼3.08%에 분포하며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손해보험업계의 아파트 담보 대출 상품 최저금리는(고정ㆍ변동) 2.03∼2.91%로 나타났다. 심지어 보험 계약 유지 등 우대 조건을 만족하면 은행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도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통상 시중은행 상품보다 2~3%포인트 높았던 국내 저축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도 연 2%대까지 낮아졌다. 이달 기준 79개 저축은행이 취급 중인 31개 주담대 가운데 스타저축은행의 '6개월 변동금리 ART론'의 금리는 연 2.80%부터 연 5.30%까지다. 국내 저축은행들은 올해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의 규제정책에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1금융권(은행)과 2금융권(보험사ㆍ저축은행ㆍ상호금융ㆍ여신전문금융회사)의 주담대 연체 잔액은 지난 2016년 말과 비교해 40% 이상씩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1금융권의 연체율이 0.16%에서 0.22%로 오른 것과 비교해 2금융권은 0.99%에서 1.44%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담대 연체가 늘면서 향후에도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 차주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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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규제에도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놀란 '패닉바잉' 현상이 주담대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ㆍ2금융권 연체 증가뿐 아니라, 3금융권에 속하는 대부업체 주담대가 늘어나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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