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앞 '윤석열 응원' 화환 300개
김남국 "시민 안전 문제…당장 치워야"
서민 "낙엽 위험성 경고 감사…외출 금지해야" 조롱
[아시아경제 김봉주 인턴기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검찰청 앞에 놓인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두고 온라인에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이 29일 서 교수를 향해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전날 "나뭇잎에 미끄러져 시민이 다칠 뻔 했으니 대검찰청 앞 화환을 당장 치우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 서 교수가 "낙엽 위험성을 알려줘서 감사하다. 11월에는 외출금지명령을 내리자"며 비꼰 것에 대한 반응이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전에 한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 글을 공유했다. 공유된 글에는 "오늘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 뻔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를 본 서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경'하는 김남국 의원님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 뻔 했더라"며 "11월 외출금지명령이 필요하다"고 조롱했다.
서 교수는 "여러분,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하다"며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으로 추측되는 바, 정부는 11월을 '낙엽 위험 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 낙엽의 위험성을 우리에게 알려준 김남국 의원님께 깊이 '검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 교수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에 감사하다"며 "대검 앞 화한 문제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 교수 덕분에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고 적었다.
이어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자유롭게 비판하시는 것은 좋다. 풍자나 비꼼도 그 방법의 하나일 것 같다. 그러나, 누구처럼 그 정도를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비아냥거리고 비꼬고 그러면 보는 사람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꺼리게 된다"며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김 의원은 38세, 서 교수는 53세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해 온 반면, 서 교수는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조국 흑서'의 집필진 중 하나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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