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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너무 불쌍해" 광화문 박정희 빈소, 추모 논란 [르포]

최종수정 2020.10.27 10:16기사입력 2020.10.26 15:05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분향소' 설치
故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기념행사
"경제 발전에 큰 기여하신 분", "독재자 추모할 필요 있나" 엇갈린 반응
우리공화당 "박정희가 독재자? 안타깝게 생각"

"박정희 대통령 너무 불쌍해" 광화문 박정희 빈소, 추모 논란 [르포] 2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뒤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 41주기 분향소를 만들어, 추모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허미담·강주희·김영은 기자] "박정희 대통령 불쌍해서 어떡해요." , "박정희 대통령께 경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1주기를 맞아 우리공화당이 지난 23일부터 서울 종로 광화문 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추모 빈소를 마련한 가운데 이를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리 한국 사회 경제 주춧돌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민주주의를 보장하지 않은 독재자라는 견해가 있다.

26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난 남성 김모(75)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요즘 20~30세대 청년들도 박 전 대통령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기여한 것을 알면 저기(박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내가 어렸을 때는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없지 않나. 박 전 대통령이 기반을 잘 닦아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근에 있던 여성 박모(67)씨 또한 분향소가 설치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박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에서 왜 분향소를 철거하려는지 모르겠다. 업적이 큰 대통령을 기리려고 하는 것이 뭐가 문제길래 이렇게 통제하느냐"며 "원래 나라에서 추모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나라에서 해주지 않으니 우리끼리 추모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남성 김모(76)씨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빈소를 마련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은 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 너무 불쌍해" 광화문 박정희 빈소, 추모 논란 [르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분향소. 박 전 대통령의 추모를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박 전 대통령 빈소는 세종대왕 동상 뒤 마련됐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3일 오전 0시30분께 '구국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 분향소'라는 현수막을 내건 천막 2개동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이날(26일) 오후 6시까지를 박 전 대통령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분향소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빈소 앞에서 만난 인지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부터 3일간 1만명 정도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0·30세대는 좌파권력 세력에 의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가진 세대로 자랐다"며 "박 전 대통령을 단지 독재자로, 민주주의를 탄압한 분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릇된 교육의 결과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인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음에도 문 정부는 국민의 광장, 자유민주주의의 광장을 장악하고 억압하고 있다"며 "문재인 가짜 대통령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 너무 불쌍해" 광화문 박정희 빈소, 추모 논란 [르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박정희 대통령님 정말 그립습니다!'라는 현수막이 설치돼있다. 사진=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반면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며 분향소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이들도 있었다. 광화문 광장을 지나던 시민 박모(27)씨는 "박 전 대통령이 그 당시 경제를 발전시키는 등 공은 있었겠지만, 결론적으로 독재자인데 저렇게 추모를 해도 될 인물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유모(24)씨 또한 "왜 독재자 추모를 광화문 한복판에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로 사회가 혼란한 만큼 추모를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박 전 대통령 분향소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우리공화당 측에 이날 자정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보낸 상태"라며 "자진 철거를 안 하면 이후 상황·절차에 따라 대집행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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