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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그리운 기내식, 선명한 풍경 담고…7개월 만에 이륙한 A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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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 24일 첫 운항
자녀 동반 승객은 물론 황혼부부까지 "기대 이상 만족"

[르포]그리운 기내식, 선명한 풍경 담고…7개월 만에 이륙한 A380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바깥 풍경을 보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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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비행이 있다고 해서 대구에서 새벽부터 운전 해 왔어요. 한라산을 이렇게 상공에서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타기 힘든 A380을 타본 것만 해도 좋은 경험이죠.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만족합니다." 홍성민(42)·조향미(40) 부부


24일 오후 12시께 제주특별자치도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던 아시아나항공OZ8999편. 기내 곳곳에선 승객들이 창 밖에 펼쳐진 한라산과 우도를 감상하면서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일부 승객은 자녀들에게 더 선명한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풍경이 잘 보이는 위치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윽고 창 밖에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자 여러군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기획한 '목적지 없는 비행'이 첫 발을 뗐다. 코로나19로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찾아낸 '고육책'이지만,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 곳곳의 풍경은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기내식도 제공되는 등 만족할 만한 여행이었다는 게 승객들의 평가다.


[르포]그리운 기내식, 선명한 풍경 담고…7개월 만에 이륙한 A380

◆3000m 위 그림같은 풍경 = 이날 오전 11시16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OZ8999편의 목적지는 인천공항이다. 목적지 없이 국내 상공을 선회비행 하는 관광비행의 특성으로, OZ8999편은 이날 인천, 강릉, 포항, 부산, 제주, 광주 등을 반 시계 방향으로 선회했다. 장두호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모두가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여행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리고, 승객들의 지치고 메마른 마음에 활력을 드리고자 기획됐다"면서 "안전하고 뜻 깊은 여행을 위해 철저한 방역을 기본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행 이전 '높은 고도에서 풍경이 제대로 보이기는 할까'란 궁금증이 무색하게도 기내에선 창 밖으로 높은 산과 바다, 북적이는 도시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제주 상공에서 승객들은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백록담 등 주요 관광 명소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는 승객들의 풍경 감상을 위해 고도를 일반 비행때와 달리 3000m 안팎으로 조정해 운항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평소 운항 시 고도는 3만~4만피트(9000~1만2000m)에 달하지만 이번엔 풍경 감상을 위해 1만피트(3000m) 안팎으로 고도를 조정해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OZ8999편은 항공기 좌·우측열 승객들이 한라산 풍광을 두루 즐길 수 있도록 제주 관제당국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제주 상공을 선회하기도 했다. 관광비행에 나선 승객들을 위한 배려에서다. 이 때문인지 기내주문형비디오(AVOD)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는 승객은 거의 없었다.


[르포]그리운 기내식, 선명한 풍경 담고…7개월 만에 이륙한 A380


◆그리웠던 기내식 맛…방호복·고글 중무장한 채 서비스 = 항공기가 정상궤도에 오른지 20여분이 지나자 갤리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관광비행의 하이라이트인 기내식 서비스 시간이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캐빈승무원들은 고글과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식사를 서비스했다. 제공된 식기도 평시와 달리 모두 일회용기로 대체 됐다.


이코노미석 승객들에겐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토마토 파스타가, 비즈니스석 승객들에겐 연어 스테이크와 매쉬드 포테이토가 제공됐다. 국내선인 만큼 주류는 제외됐고, 이밖에도 접촉 최소화를 위해 음료는 생수 외에 제공되지 않았지만 음식의 맛만은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이 없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 및 기념품을 준비했다. 위드드로우 행사를 통해선 ▲동남아 왕복 항공권 (1명) ▲피크닉 매트 (2명) ▲비누세트 (2명) 등이 경품으로 제공됐으며, 이밖에 탑승객 모두에게는 트래블 키트, 국내선 50% 할인쿠폰 및 기내면세품 할인쿠폰이 제공됐다.


이혜린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은 "오랜만에 승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식사를 하면서 '이 기내식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던 승객 말씀처럼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르포]그리운 기내식, 선명한 풍경 담고…7개월 만에 이륙한 A380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승객 298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동해바다가 보이는 강릉,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제주도를 지나 오후 1시 20분 인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특별 관광 상품이다. 인천공항=공항사진기자단

◆7개월 만에 승객 싣고 이륙한 A380 = 아시아나항공 A380이 승객을 싣고 이륙한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3월30일 시드니발 항공편이 인천에 착륙한 이래 A380은 조종사 운항자격 유지를 위한 선회비행 외엔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좌석 수만 495석에 달하는 '하늘 위 호텔' 이지만, 코로나 19로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동생 기종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 캐빈승무원은 "A380에 타 본 게 얼마 만인 지 모르겠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엔 운항하는 국제선도 10여개 안팎으로 줄었고, 기종도 중·소형 기종이어서 A380 탑승은 캐빈승무원으로서도 흔치 않은 기회"라고 전했다.


그런만큼 승객 중에서도 A380을 타 보기 위해 이번 관광비행편에 탑승한 경우가 많았다. 이날 만난 승객 한은형 씨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2층 대형항공기인 A380을 매우 타보고 싶어했다"면서 "지난해에도 A380 탑승을 위해 홍콩여행을 계획하다 시위 문제로 취소했는데 이번에 (A380을) 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목적 카드로 이번 관광비행에 A380을 투입했다. 조종사 운항자격 유지(90일간 3차례 이상의 이·착륙)와 대형기 탑승을 원하는 승객의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사내 아이디어로 제시된 A380을 활용한 ‘한반도 일주 비행’에 대한 내부 검토 결과, 상품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돼 특별 관광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항공기의 효율적 이용과 여행에 대한 갈증 해소라는 점에서 항공사와 여행객 모두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비행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조치에도 힘썼다. 탑승시엔 발열체크가 이뤄졌고, 접촉 최소화를 위해 30명씩 리모트 버스를 통해 항공기로 이동시켰다. 하기 할 때 역시 30명 단위로 분리해 이동했다. 기내에서도 495석 중 298석 정도만 예약을 받았고, 가운뎃 열은 비워 둔 채로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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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이날과 25일에 이어 다음주(31일, 11월1일)에도 2차 A380 관광비행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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