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기 행각에 동조하고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양호 옵티머스운용 회장(전 나라은행장)과 금감원 직원의 녹취를 공개하면서 “옵티머스는 이현재 전 경제부총리를 통해 금감원에 로비하려 했고 금감원은 사기 운용사인 옵티머스를 VIP 대접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 회장은 김재현 대표에게 “금감원 지시로 이혁진 건은 이제 끝나는 것이냐, 내가 월요일 4시에 이현재 장관 만나기로 했는데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는거죠”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전일 국정감사에서 양호 전 행장과 옵티머스의 고문단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경기고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또 다른 녹취록에서 양 회장은 김재현 대표 비서에게 “차 번호 좀 찍어서 나에게 보내달라. 다음주 금융감독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 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 그래서...”라고 말했다.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과 만났다는 정황도 나왔다. 최흥식 전 원장도 이현재 전 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다. 녹취록에서 양 회장은 금감원 직원과 통화하며 “저는 자산운용사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제가 11월 2일 날 최흥식 원장과 만날 일이 있다...”며 밝히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 당시 옵티머스 운용은 재무 건전성 미달, 이혁진 고소 진정 등으로 잡음이 많았던 시절이다”며 “회사의 앞날이 아주 불투명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옵티머스는 정리 수준에 들어가야 하는데 옵티머스는 살아났다. 대한민국 금융검찰인 금감원과 유착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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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윤석헌 금감원장은 “정황증거로 보면 의심이 되는 부문은 있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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