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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차보다 금리 높은데…" 코로나 2차 대출 첫날, 창구 한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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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출 첫날 은행 가보니
한도 증액 문의는 있었지만
1차 금융지원 때와는 대조적

[르포]"1차보다 금리 높은데…" 코로나 2차 대출 첫날, 창구 한산(종합) 23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2차 대출한도가 2천만 원으로 늘어난다. 1차 대출을 이미 받은 소상공인들도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개편'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최대 2천만 원까지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한도와 범위를 확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신한은행에서 한 소상공인이 대출 상담을 받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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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박선미 기자, 김민영 기자] "소상공인 2차 대출 금리가 처음보다는 낮아졌다고 해서 나와 봤어요. 실제로 어떨지는 모르지만 하루하루가 시급한 상황이라 일단 받아는 봐야겠죠."


23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A은행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현중(가명ㆍ47)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것도 다 빚인데 1차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각 B은행 동여의도지점에서 만난 60대 이진경(가명)씨는 "1차 대출을 받았었는데 언 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불어나는 빚을 이리 막고 저리 돌려막다보니 신용등급 때문에 이번 2차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은행 창구 한산…전화문의만 꾸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원책인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의 보완책 시행 첫 날,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은행 창구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각 은행 영업점에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전담 창구를 개설했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드물었다. 1차 금융지원 때 은행 각 지점에 크게 몰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첫 날이라 아직 홍보가 덜 된 데다 오전 시간대인 영향도 있지만 1차 때보다 낮은 한도와 높은 금리가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C은행 동여의도지점 관계자는 "대출 한도증액 첫 날이다 보니 고객이 몰리지는 않는 거 같다"면서도 "어제 직접 와서 대출 서류가 뭐가 필요한지 문의한 고객도 있었지만 1차 대출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차이난다"고 귀띔했다.


다만 대출 상담을 위한 전화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었다. D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앞서 2차 대출로 1000만원을 신청한 고객들이 자신도 2000만원으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지 문의하는 전화가 상당수"라면서 "기존 대출 승인을 보류하고 재신청하겠다는 문의도 꾸준히 들어온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외면 2차 금융지원…한도 증액ㆍ금리 인하 불구 실효성 의문

이날부터 가동된 코로나19 대응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버전 2.0'이 가장 크게 바뀐 점은 한도가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2차 소상공인 대출을 이용해 이미 1000만원을 받은 차주라도 1000만원을 더 신청할 수 있다. 1차 소상공인 대출을 받은 차주도 2차 대출 프로그램을 중복해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1차 대출을 3000만원 이내에서 이용한 소상공인만 2차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만약 1차와 2차를 포함해 소상공인 대출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1~3등급의 소상공인이라면 시중은행 이차보전대출 3000만원과 이번 2차 소상공인 대출 2000만원을 한꺼번에 신청해 총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버전 2.0'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당초 5월부터 시작된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소상공인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대출 지원액이 낮은 것은 물론, 금리도 1차 때인 1.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한도 10조원 중 9조3400억원이나 남았었다.


이번 보완책의 금리는 출시 시점보다는 낮아졌다.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 지원 목적과 시중금리를 반영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5대 은행 금리는 지난 5월 출시 시점 3.52~4.99%에서 지난 8일 기준으로 2.40~4.99%로 떨어졌다. 하지만 2차 대출의 금리를 1차 대출 당시인 1%대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높은 신용등급 조건이 걸림돌인 것은 물론, 지원이 아닌 대출은 결국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대료 조율 등 근본적 대책 필요성 목소리

경기도 성남에서 작은 호프집을 운영한다는 성재호(가명ㆍ39)씨는 "대출을 연장한다면 그 이후에 결국 갚아야 하는데 코로나19 이후에도 사업이 정상화된다는 보장이 없어 막막하다"면서 "차라리 임대료 조율 등 어느 정도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던가 아니면 사업자들 세금이라도 좀 깎아주던가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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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영업자 차진수(가명·47)씨는 "기존 대출 금액이 많아서 안되고 또 신용이 낮아서 안된다고 하는데 이번 대출은 매출 하락이 분명하면 다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이번에 2000만원을 대출 받아도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데 지원이라고 말한다면 좀 더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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