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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라면 화재' 초등생 형제 母, 2년 전부터 아이들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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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관련 주민 신고 세 차례 접수
학교 긴급 돌봄교실 신청 안해…형제 직접 끼니 해결
지난달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 검찰 송치
정 총리 "돌봄 사각지대 아동 대책 마련 서두를 것"

[종합] '라면 화재' 초등생 형제 母, 2년 전부터 아이들 방치했다 인천 미추홀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추홀구 빌라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를 일으켰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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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모친이 지난 2018년부터 아이들을 지속해서 방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천시와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형제의 어머니 A(30) 씨가 아들 B(10) 군과 C(8) 군을 돌보지 않고 방치한다는 주민 신고가 세 차례 접수됐다.


인천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이같은 문제를 두고 A 씨와 상담을 진행했고, A 씨에게 집안 내 청소 등 환경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기관은 지난 5월12일 A 씨를 방임 및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인천가정법원에 피해아동보호명령을 청구했다. A 씨가 우울증,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적 형편상 방임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니 A 씨와 B 군 형제를 격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7일 보호명령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아동과 모친을 격리하는 것보다는 심리 상담이 바람직하다며 상담 위탁 보호 처분 판결을 내렸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원 명령문은 지난 4일 해당 기관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A 씨는 1주일에 1차례씩 6개월에 걸쳐 전문기관 상담을 받고, B 군 형제는 12개월 동안 상담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힘들어지면서 상담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 '라면 화재' 초등생 형제 母, 2년 전부터 아이들 방치했다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 외벽이 17일 오전 검게 그을려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B 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 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다. C 군은 5% 화상에 그쳤으나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는 서울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당시 형제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119 신고를 했다. 당시 B 군은 빌라 이름만 말한 뒤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소방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화재 장소를 파악하고 출동,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2층 집 10평(33㎡) 내부를 모두 태운 뒤 이날 오전 11시29분께 진화됐다.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 자녀로, 평소 학교에서 급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학교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려다 변을 당했다. 학교는 희망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긴급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A 씨는 돌봄교실 이용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수사 결과 A 씨가 B 군 형제를 방임·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A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천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불이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스스로 끼니를 챙기기 위해 일어난 일이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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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다"며 "코로나19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실질적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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