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
카투사 갤러리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대표의 해명 요구한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카투사는 편한 군대"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카투사 예비역 모임인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서 우 의원의 사과를 요청하는 성명서가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실제 카투사 장병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카투사 갤러리는 이날 성명문을 발표하고 "카투사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미군에 귀속된 병사들이며, 부대나 보직마다 복무환경이 다르므로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 강도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투사 내에서도 2사단의 전투병, 근무헌병, TANGO 경비중대 소속 장병들은 보통 한국 육군병만큼, 혹은 그 이상의 훈련을 받으며, JSA 경비대대에 카투사 병력을 배치했을 당시 전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신체적 스펙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는 원래 편한 곳이라 의미 없는 논란"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 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카투사 갤러리는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무엇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 대표의 발 빠른 해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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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용산미군기지에서 미8군 제21 수송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그는 국무총리 재임 때인 2018년 주한 미군으로부터 '미8군 우수 전임 카투사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29개월 보름 동안의 카투사 복무는 제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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