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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판매 격감…日 경제까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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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등 3대 메이커 신차 판매 일제히 감소
무디스 "자동차 수출비중 일본 전체 수출 20%…세계서 가장 높아"
철강·화학·부품 등 연관산업까지 파장
車부품사 32곳 중 30곳 적자

일본차 판매 격감…日 경제까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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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품질'로 대표되는 일본의 자동차산업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일본 경제까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차 판매가 격감하자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차산업은 화학 등 소재기업과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파장이 연관 산업 구석구석으로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점에서 일본 산업계는 차기 내각 출범 이후 최대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3대 메이커의 신차 판매 대수는 일제히 감소했다. 도요타는 이 기간 27만791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대가량 줄었으며 혼다는 12만6100대에 그쳤다. 닛산은 지난해 2분기 12만6444대를 팔았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석 달 동안 8만3834대로, 10만대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1588억엔(약 1조7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혼다와 닛산은 각각 808억엔(약 9100억원), 2855억엔(약 3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도요타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4.3%나 줄었다.


문제는 일본 완성차산업의 부진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철강, 유리, 전자장비, 화학, 자동차 부품, 타이어, 물류 등이 자동차 공급망에 포함돼 있다. 차유리 공급업체 1위인 AGC는 매출의 26%, 부품을 공급하는 스미토모전자는 매출의 54%가 자동차와 관련돼 있다.


일본차 판매 격감…日 경제까지 빨간불


일본은 자동차 수출 비중도 다른 나라보다 높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의 자동차산업이 자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의 자동차 수출 비중은 전체의 15%, 한국은 10% 수준이다.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미국의 자동차 수출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1~6월) 2조2395억엔(약 25조120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주력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49.9%) 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완성차업계가 흔들리면서 하청업체인 부품사들도 위기에 직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차부품업체 32개사 가운데 30개 기업이 올해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용 프레스를 납품하는 유니프레스라는 회사는 닛산과의 거래 비중이 80% 정도로 절대적이다. 닛산의 적자 전환에 유니프레스 역시 2분기 86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은 부품사에 단가 조정을 요청하고 나선 상태다. 도요타는 지난 7월 하청업체에 공문을 보내 부품가격을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하청업체들과 부품가격을 조정하는데 정기 조정 기간이 아닌 시기에 추가로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지역 경제까지 흔들고 있다. 특히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는 시즈오카, 아이치, 군마현은 직격탄을 맞았다. 도요타와 미쓰비시의 공장이 위치한 아이치현은 제조업 종사자의 54%가 자동차산업과 관련돼 있다. 도요타와 혼다 공장이 위치한 시즈오카는 25%, 후지중공업 계열인 스바루 공장이 위치한 군마는 제조인력의 23%가 차업계에 종사한다.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이달 중 출범할 차기 일본 내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경제계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권에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요구하면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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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카다 히로아키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 주임연구원은 "일본 자동차산업은 어느 정권도 무시할 수 없다"며 "차기 내각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자동차산업 대응책도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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