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은 인턴기자] 북한의 대외선전용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난수(亂數) 방송'이 2019년부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계정에 게재돼 있던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유튜브 '전대협' 계정에는 2019년7월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음산하고 이상한 소리가? 전대협 난수방송'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는 각종 숫자 조합을 읊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전날 오전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서 '0100011001-001'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됐다가 삭제된 영상과 내용이 같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 속에서 들리는 "지금부터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도입부, 그리고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19번, 694페이지 20번…" 등 숫자 조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은 이미 지난해 공개된 것과 같은 내용이라 실제 남파공작원 지령을 위해 제작된 영상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평양방송 유튜브 계정이 실제로 북한이 운영하는 것이라면 전날 올라왔다 삭제된 난수 방송은 해킹으로 인한 해프닝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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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방송 유튜브 채널은 북한이 운영하는 게 아니며,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가짜 계정"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공기 사진 및 각종 북한 뉴스 영상들이 게재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박희은 인턴기자 aaa3417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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