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 역학조사 결과 새 가설 제시
21개소 무차별 활동했던 이용객(38번)이 감염원이면 전파 확산세 높아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제주도 기자] 제주 게스트하우스 발 집단감염 사태는 애초 수도권 방문 이력이 있는 운영자(36번)가 아니라 이용객(38번)에 의해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30일 합동브리핑에서 “제주 38번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새로운 사실이 나왔다며, 38번이 36번 확진자에게 옮겼을 것으로 가설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애초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36번 확진자가 지난 24~25일 수도권을 방문한 후인 26일부터 증상이 발현된 점으로 미뤄 수도권 방문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이 게스트하우스 관련자 중에서는 직원인 37번 확진자와 이용객인 38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제주도 방역 당국이 38번 확진자 A씨를 대상으로 역학 조사한 결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서귀포시 서호동 소재 ‘라마다 앙코르 바이윈덤 서귀포 이스트호텔’ 수습생인 A씨가 36번 확진자의 증상이 발현되기 4일 전인 지난 22일부터 이미 가래와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22~23일 이틀 연속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의 저녁 파티에 참석한 것이다.
더구나 A씨는 지난 19~24일 남원읍 소재 다른 게스트하우스 '정원책방'에 숙박하는 동안 인근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저녁 파티를 비롯해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 21개소를 무차별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또 24~28일에는 호텔 내 직원 숙소를 이용하면서 25일부터 27일까지 호텔에서 매일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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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면 단장은 "만일 36번이 38번에 의해 감염됐다면 그 기간에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던 분 중에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게스트하우스 이용자 등은 증상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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