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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발 미디어 재편…콘텐츠·플랫폼업계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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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에 이어 KT와 손잡으면서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넷플릭스발(發) 쓰나미'가 덮쳐오고 있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436만명(13%)에 KT 738만명(22%)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IPTV 가입자 1174만명(35%)이 안방TV 큰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틀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 잠식과 콘텐츠 생태계 종속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이유다. 다만 콘텐츠 업계에서는 '플랫폼'으로서 넷플릭스 저변 확대가 콘텐츠 투자와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도 상존한다.


넷플릭스발 미디어 재편…콘텐츠·플랫폼업계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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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배력 강화되나

10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넷플릭스 간 제휴로 당장 738만 IPTV 가입자가 넷플릭스의 잠재적 고객층으로 전환되게 됐다. 기존 KT 가입자는 올레tv 셋톱 메뉴에서 이메일만 입력하면 바로 TV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다. KT로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고객 선택폭을 확대하고 가입자 록인 효과(LOCK-IN)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2018년 넷플릭스와 단독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 수가 그 해 하반기 387만명에서 1년 후 436만명으로 급증했었다.


다만 국내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가 글로벌 OTT 공룡기업에 유료방송 플랫폼을 쉽게 내줬다는 비판도 있다. 최성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유료방송 점유율이 상당한 KT가 국내 콘텐츠를 육성하고 콘텐츠에 제값을 지불하는 환경을 조성하기보다 외산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산업 생태계에 부정적"이라면서 "우리나라 콘텐츠시장의 밑바탕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투자를 덜하게 되고 해외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전문위원은 특히 "예컨대 넷플릭스 제휴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디즈니플러스나 티빙, 웨이브 콘텐츠는 볼 수 없게 돼 모든 채널이 각각 배타적으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후생 차원에서도 부정적"이라면서 "콘텐츠 동등 접근권 차원의 고민도 추가적으로 필요해졌다"고 짚었다.


◆콘텐츠ㆍ플랫폼 협력해야

반면 콘텐츠 업계는 넷플릭스의 자금력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한다. 'KT와 제휴→넷플릭스 시청자 증가→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투자 증가→ 콘텐츠시장 확대'로 이어져 해외 시장 진출도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를 포함,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 다수가 콘텐츠에 대해 제값을 내지 않고 갑(甲)의 횡포를 휘두르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저변 확대는 역으로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값받기 대열에 합류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외산플랫폼과도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연합해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넷플릭스 집중화로 기존 PP의 시청률은 더 떨어지고, '광고 급감→콘텐츠 대가 감소→ 외산 OTT 집중'의 악순환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성진 교수는 "통신사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에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넷플릭스와 제휴를 한다면, 종국에는 외산콘텐츠와 맞먹을 수 있는 경쟁력있는 구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 간의 '합종연횡'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플랫폼 진영과 콘텐츠 진영 간 갈등을 매듭짓고 '초협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블랙아웃(채널송출 중단)' 사태까지 갈 뻔 했던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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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국내 플랫폼 사업자와 넷플릭스 모두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투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가기 때문에 전략적 충돌이 발생하는 부분은 분명히 생긴다"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ㆍIPㆍ유통ㆍ커머스ㆍ매니지먼트 등에 대해 수직계열화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 간의 협력과 상생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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