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한·중 첫 대면 경제외교…경제협력 강화 논의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 조기 완성·채택에 합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서명 의지 확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소통을 이어왔던 한국과 중국 외교 당국이 중국 칭다오에서 중소기업인 입국 확대와 항공편 확대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중 외교 당국자가 마주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과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 등 한중 수석대표가 '제24차 한중 경제공동위원회' 회의를 위해 중국 칭다오에서 지난 1일 만났다. 한중 양측은 지난 2월과 5월 정상 통화 등 고위급 소통 이후 첫 대면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5월1일부터 시행된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 보완,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 조기 완성 등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우선 중소기업 입국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한·중 항공편 확대 등 제도를 지속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중국측은 한·중간 방역 및 경제협력이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및 비대면 산업 등 양국간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한·중 양측은 연내 추진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전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 작성 준비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가급적 조기에 완성·채택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어 지난해 말 채택된 '신남방·신북방정책 - 일대일로구상 연계협력 1.5트랙 공동보고서'를 바탕으로 관련 구체 협력 사업을 발굴·이행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또한 최근 게임·영화·방송 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양국간 교류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중국측의 지속적인 협조를 적극 당부하고 농식품·보건·지재권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중국측은 하반기 상하이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수입박람회 참석 등 한·중 지방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한국측의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 한·중 창춘 국제협력시범구 등 사업을 통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나가자고 했다. 이어 양측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연내 서명 의지를 확인하고, 한국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한국 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다"면서 "출발 전 자가 건강 모니터링 및 코로나19(PCR) 검사 실시 등 사전 방역 조치를 했고 중국측 또한 회의장 내 안전거리 확보, 전 일정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상황 속 대면 외교 개시를 위한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