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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교육…학교는 지금 혁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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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쌍방향 체험 수업
온·오프라인 통합 분반 수업
과목방식 모두 학생이 선택

콘텐츠제시형 원격수업
구글 클래스룸에 과제 업로드
개별 피드백 받고 보완 수업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교육…학교는 지금 혁신 중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제2외국어 독일어 수업을 듣고 있다. 독일문화원 소속 원어민 강사가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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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독일어 수업 시간. 2학년 학생들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태블릿PC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스피커를 통해 간단한 독일어로 답변을 한다. 화면에는 독일문화원 소속 원어민 강사가 'ZOOM'을 통해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주 4회 독일어 시간, 학생들은 과외를 하지 않고도 학교에서 독일어 회화를 원어민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


#같은 시각 1학년 과학 교양과목 시간. '건축과 과학' 단원을 배우는데 학생이 혼자 나와 발표를 하고 있다. 그 옆 교실엔 3D 프린팅으로 건축물을 컷팅해보는 작업을 하는 실습실이 있다. 3~4명씩이 팀으로 모여 작업하고 있고 이를 도와주는 선생님만 한 분 계신다. 앞서 발표하던 학생은 모니터를 보면서 자신이 준비해 온 내용을 누군가에게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총 27명이던 반이 두 개로 나눠졌다. 학생 중 절반은 발표를 한 뒤 프린팅 실습을 이어가고, 나머지 학생들은 한 층 위에서 선생님과 함께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며 수업을 진행한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절대 변하지도 않고 변할 의지도 없어 보이던 교육 현장. 그 완고한 학교는 코로나19 여파로 혁신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이제 찢어지고 나눠져 다양한 형태로 수업에 참여한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를 되돌려 보는 녹화 복습은 기본이다.


먼 미래의 모습일 것으로 생각되던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도입도 코로나19로 크게 앞당겨졌다. 처음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응하는 수동적 형태였지만 한 학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융합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축됐다. 단순히 오프라인 교육이 온라인 상황으로 옮겨간 것을 넘어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교육…학교는 지금 혁신 중


전남 화순군 능주고등학교. 이 학교에선 '실시간 쌍방향'과 '콘텐츠 제공형' 수업이 비슷한 비율로 실시됐다. 정선호 교사는 "과목 선정부터 수업 방식까지 학생 중심으로 정하니 학생들이 더 책임감을 느끼고 참여한다"며 "자기 의견이 직접적으로 학교에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학생 자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이제는 학교도 학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변하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통점은 '자기주도' 학습
학생 책임감 효율성 높아져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긍정적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학교가 쌍방향 수업만을 추구한 건 아니다. 학교마다 환경에 맞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이든 교사의 능동적 변화, 학생의 주도적 참여, 교육청의 적극적 지원은 공통된 요소였다. 경기 구리시의 갈매고등학교는 프로젝트 활동을 집중 운영한다. 그러다 보니 실시간 쌍방향보다는 주로 콘텐츠 제시형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이 과제를 완성해 '구글 클래스룸'에 올리면 개인별 피드백이 이어진다. 과제가 누적되면서 교사들은 어떤 보충 학습이 더 필요한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갈매고는 원격수업 방식을 향후 고교학점제 도입 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학생들이 학점을 이수하지 못할 경우 이를 보완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게 하는 것이다. 박시영 교사는 "보완 수업을 방과 후에 하게 되면 수업 참여도가 떨어지는데, 온라인 수업은 그런 단점을 해결하는 데 유리하다"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의 과제 수행 여부를 확인하고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에 대해 피드백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는 전체 교과의 70%가량을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 처음엔 교사마다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능력이 달라 혼선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경고는 소규모 단위의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최승규 연구부장은 "원격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교학점제와 공유캠퍼스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장 말처럼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경험은 고교학점제 대비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교육부는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하게 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해주는 고교학점제를 2025년 전면 도입한다. 고교학점제에 원격수업 방식을 탑재하면 본인 소속의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꼭 학교를 이동하지 않아도 해당 과목이 개설된 학교의 원격수업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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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방식으로 공유캠퍼스 안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공유캠퍼스는 인근 학교를 권역화해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제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2학년도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고교학점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원격수업과 관련한 역량 강화 등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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