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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이자수익 탈피"…자산관리 열공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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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등 여파 속 영업구조 개편 '속도'
공격적 조직개편으로 자산관리 부문 강화
'펀드'에서 '방카'로 영업 무게중심 이동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A시중은행에서 자산관리(WM)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요사이 '열공' 모드에 빠져있다. 고객들에게 예금ㆍ비예금 상품을 망라한 양질의 '자산관리 종합 포트폴리오'를 제공토록 하기 위해 회사가 마련한 동영상 수업을 이수해야 해서다. 그는 "시장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형태의 투자상품들에 대한 연구, 이들 상품과 은행의 기존 상품을 연계하는 방식과 요령에 대한 공부가 특히 많이 필요하다"면서 "수업 이수를 확인받아야하는 것은 물론 부서장에게 수업에 대한 피드백 형태의 보고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만만찮게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B시중은행은 최근 WM 전문자격 취득을 위한 초ㆍ중ㆍ고급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가동했다. 가급적 많은 WM 유관인력을 '전문요원'으로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B은행은 아울러 수 개월의 파견교육을 필요로하는 WM 고급 전문가 양성과정을 신설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소관 업무에 매몰돼있던 직원들로서는 만만찮은 도전"이라면서도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고 은행의 경영기조 또한 변화하고 있어서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초저금리 기조 속에 전통적 이자수익으로 버텨내기 어려워진 시대.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은 기존의 영업구조를 탈피해 WM 중심으로 근본적인 '체질개편'을 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최근 서울 노원구에 '노원PB센터 WM복합점포'를 오픈했다. KB금융의 73번째 WM복합점포이자 첫번째 'BIB(은행속의은행ㆍBranch In Branch)형 PB센터'다. 기존 은행과 증권사에서 파는 거의 모든 금융 상품을 접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쏠(SOL) 브랜치와 쏠 자산관리(SWM)를 운영 중이다. 쏠 브랜치는 디지털 채널 거래를 선호하거나 직장인 등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SWM은 디지털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고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했다. 펀드ㆍ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하며 다양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투자위험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은행들 "이자수익 탈피"…자산관리 열공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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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기존 WM 사업단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승격했고 대면방식 위주였던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전환하며 접점을 넓혔다. 세무ㆍ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화상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NH All100자문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센터에는 세무사ㆍ부동산전문가ㆍ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각 분야의 전문인력이 배치돼있다.


은행권이 이처럼 WM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시장의 환경이 녹록하지는 않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잇따르는 펀드사고로 금융투자시장이 잔뜩 얼어붙어서다. 사모펀드 시장의 위축이 특히 두드러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16개 시중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1년 전과 비교해 5조9458억원이 쪼그라든 22조54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8300억원 정도가 줄었고 올해 들어 5개월 동안만 살펴보면 2조8000억원가량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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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은행들은 펀드 영업 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방카슈랑스(은행 연계보험) 부문을 강화하는 눈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 부문, 특히 사모펀드 부문은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겨 사실상 관리모드에 들어갔다"면서 "펀드 쪽에서 남게 된 인력을 방카슈랑스 영업 쪽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조8527억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24.1% 증가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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