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열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장품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335만6564주)를 인터코스측에 전량 매각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분 매각 금액은 약 172억원(주당 5131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는 2015년 말 50대 50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해당 법인은 인터코스에서 100% 지분을 갖고 운영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양사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며, 앞으로 각자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향후 전략적 제휴 관계를 지속해 상호 간 안정적 수급체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열사 지분 매각은 코로나19 위기 속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장품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자금 확보나 재무구조 개선 차원은 아니다"면서 "제조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기 화장품 사업의 방향을 일부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작법인 운영을 통해 화장품 제조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 인수나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기술혁신센터를 통해 핵심역량인 원천기술 확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34억원으로 11.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7억원으로 79.6%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20%를 웃도는 면세점 채널의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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