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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지마세요" 여름 해수욕장 개장…코로나19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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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본격 휴가철…전국 주요 해수욕장 개장
정부, 민간기업 휴가 기간 분산 운영 권고
전문가 "휴가철 코로나19 전국적으로 확산할 위험 커…방역조치 강화해야"

"제발 오지마세요" 여름 해수욕장 개장…코로나19 확산하나 제주도 지정해수욕장 11곳이 일제히 개장한 1일 오전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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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여행지로 사람이 몰리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워진 데다, 하계휴가가 대부분 7~8월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해수욕장, 휴양림 등 야외에서도 밀집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며,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일 휴가철을 맞아 전국 주요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했다. 부산지역 광안리·다대포·임랑·일광·송정 해수욕장 등 7개 공설 해수욕장이 이날 정식 개장했으며, 울산 진하·일산 해수욕장,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 11곳 등도 문을 열었다. 방역당국은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해수욕장 예약제 ▲혼잡도 신호등 ▲파라솔 등 피양 시설의 개수를 줄이고 2m 이상 간격 두기 등 피서철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방역수칙이 실제로 지켜지기 쉽지 않은 데다 단속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물이 튀는 장소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파라솔 간 간격을 조정해도 관광객들이 이동 시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밀집도를 해소한다는 정부 조처가 해수욕장에 한정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이 인근 식당이나 상가를 방문하면서 접촉할 우려가 높은데, 이에 대한 방안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관광지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 거주 중인 대학생 A(23) 씨는 "관광도시인만큼 여름 한 철 장사로 먹고사는 상인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안 왔으면 좋겠다"면서 "휴가 한번 안 간다고 죽는 것 아니지 않나. 여기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 그 손해가 더 클 거다"라고 말했다.


사업상의 이유로 2년째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B 씨도 "근처 돌아다니는 관광객들 보면 마스크 안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 바닷가는 더하지 않겠나"라면서 "누가 바닷가에서 물놀이 하면서 마스크 쓰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래놓고 휴가지에서 접촉한 사람들이 집단 감염되면 개인 탓으로 돌릴 것 아닌가"라며 "사실상 인파가 몰릴 수 있게 문을 열어준 정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제발 오지마세요" 여름 해수욕장 개장…코로나19 확산하나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에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들께서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자 제주를 찾아주시는 발걸음 충분히 이해하고 환영한다만, 단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하는 개념도 가지고 오길 바란다"며 "최근 여행객들이 해수욕장 등 관광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감염 확산 위험이 여전하고 전국적으로 20~30명의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서울 도심 어디에서도 벗지 않는 마스크를 제주도라고, 여행을 왔다고 벗는다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아예 일부 해변을 폐쇄하는 등 봉쇄조치를 재개했다. 최근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오는 4일 해변을 폐쇄한다. 지난 5월31일 연휴 기간 해수욕장 및 수영장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이밖에도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도 다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전문가는 야외에서도 인파가 몰릴 경우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높다며, 방역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서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는데,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실패했다고 본다"며 "현재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이 11%가 넘고, 일일 확진자 수가 5~60명을 넘나들고 있는데 방역 수준은 1단계에 머물러있다. 방역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1일부터 휴가철이 시작이 됐기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나, 서남해안, 강원도 등 관광지로 몰릴 것이다. 전국적으로 확산 될 위험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야외는 안전하고 실내는 위험하다'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는가가 중요한 건데, 야외는 바이러스가 흩어지니 위험도는 떨어지긴 하겠지만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릴 텐데 쉽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휴가 기간 밀집을 해소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기업 휴가 기간 분산 운영을 지도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 100인 이상 사업장 1만 9375곳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를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분산 운영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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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방노동관서에서는 '여름휴가 실태조사 및 분산계획표'를 사업장에 배포해 사업주가 사업장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자체 계획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당부 및 권고에 불과해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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