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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장 값비싼 위기…혁신·창의성의 시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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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에게 듣는다
코로나 시대, 변화의 기회들
초고용 세상으로 진입 중…수십만개 새로운 산업 나타날 것
IT와 결합한 교육 큰 변화 수천개 대학 비용문제로 사라지고
상품·서비스 ·자본·노동 ·데이터 등 이동 제한 탈세계화로
총으로 지배하던 시대 끝나…바이오·사이버·심리전쟁 막올라
한국은 코로나 시대 '골드 스탠더드' 전세계가 주목할 것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코로나19 이전 신사업으로 각광받던 공유경제는 막을 내렸고 언택트(비접촉) 사업이 공백을 메우는 식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온 세상을 지배하면서 돌파구 찾기는 요원한 실정이다.


"코로나19, 가장 값비싼 위기…혁신·창의성의 시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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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아시아경제신문 창간 32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만든 위기에 대해 "끝나지 않을 전염병"이라며 암울한 전망부터 내놨다. 이어 "역사상 가장 값비싼 위기"라고 지칭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격동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전략을 수립한 사람들이 성공담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선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골드스탠더드'로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전세계가 한국이 무엇을 했는지 주목할 것"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재앙이 창의력 높이고 일자리 풍경 바꿀 것= 프레이 소장은 '포스트 코로나' 인류의 미래에 대해 "사회와 산업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만큼, 사건 해결을 위해 모든 나라는 구제금융을 고민하고 근로자들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더 디지털화되고 다국적 기업에 빼앗긴 많은 권력과 통제력을 되찾으려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인류 공통의 적을 상대하려면 통일된 힘이 필요한데 국가와 인종, 종교, 문화 등이 서로 달라 고난 극복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가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확실한 건 재앙은 창의력을 고취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초고용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잠재 구직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고, 프리랜서가 전통적인 고용에 대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프레이 소장은 앞으로 수십 년간 전례 없는 혁신과 창의성의 물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간 수억 명을 고용할 수 있는 수십만 개의 새로운 산업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변화를 수용하는 사람들과 달라지는 일자리 풍경을 연구하고 받아들이는 기업이 번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육 부문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가정학습 실험은 교육을 영원히 바꾼다"며 "많은 학생이 학교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고, IT와 결합해 교육을 훨씬 초개인화하는 '퍼펙트 스톰'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마도 수천 개의 대학은 비용 문제로 얼마 후 사라질 것이다. 대학 교육의 간접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대학 교육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훨씬 짧은 시간에 소득을 두 배 이상 올려줄 수 있는 각종 인증 시스템이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프레이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보호주의, 세계관 위축 등의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연구를 인용해 "우리가 바이러스나 전염병을 두려워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더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는 사람들이 질병을 막기 위해 규칙을 기꺼이 어길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계관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안함보다 안전'이라는 논리가 작동해 전염에 대한 우려가 정치, 종교 측면에서 더 보수적으로 만드는 등 윤리적 판단을 더욱 경직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런 관념은 탈세계화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견해다.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기술, 데이터, 정보의 이동이 더욱 제한된다는 얘기다.


◆센서로 뒤덮인 사회의 출현= 반면 언택트 기술은 고도 성장할 전망이다. 그는 항공산업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최근 자신이 참여한 화상 세미나를 예로 들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항공사 임원은 공항 입구부터 비행기 좌석까지 접촉이 필요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언택트는 감시 세계의 확대로 뻗어나갈 수 있다. 국가와 기업,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총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바이오, 사이버, 심리전쟁의 막이 올랐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부분의 국가는 보이지 않는 위협을 감시하기 위해 설계된 인공지능(AI) 탐지 네트워크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모든 국경과 국제선 터미널, 항구가 감시를 위한 드론 비행대와 각종 센서로 뒤덮이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원격 스캐너, AI 네트워크 등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반발에 따라 국가 감시에 따른 인권보호 문제도 대두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유럽이 '잊힐 권리'에 앞장서고 있지만 국가 감시가 강화되면 '디지털적으로 보이지 않을 권리'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을 권리' '전혀 감지할 수 없는 권리'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가가 사람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빅브라더' 사회의 도래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프레이 소장은 "만약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앞으로 일어날 부정적인 일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인터넷 등 IT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예측 능력이 커지고 사전 개입이 가능해지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면서 "사전 경보를 받고 대응에 나서는 데 100만달러를 쓴다면 아마도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국은 패스트 무버가 될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에 대해 그는 "정상을 넘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던 수준 이상으로 도달하려는 모습"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한국은 불과 수십 년 만에 빈곤과 기술 부족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국가로 변신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전 세계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하냐'를 물을 것"이라며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패스트 무버'"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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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프레이는 누구=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꼽힌다. 구글이 프레이 소장에 대해 최고 수준의 미래학자로 분류한 것은 그에 대한 믿음이 기술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BM 출신으로 IQ 천재들의 모임인 트리플나인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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