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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첫 임단협…시험대 오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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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 폐기 노사관계 분기점

삼성디스플레이 첫 임단협…시험대 오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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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26일 노동조합(노조)과 첫 임금 및 단체협약을 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공식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삼성 계열사 임단협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임단협이 시대적 흐름에 맞게 노사 문화를 정립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발언 직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삼성 노사 관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3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충남 아산시 탕정면 면사무소에서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돌입했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지난 2월 노조설립 신고증을 교부받고 공식 출범하면서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동조합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노조가 됐다. 재계 및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조합원 수는 2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임직원(2만5000여명)의 8% 수준에 그치지만 삼성 계열사 중 비교적 규모가 큰 노조다.


이번 임단협에는 김종근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장 상무, 인사 노무 관계 그룹장, 노무사 등 사측 대표 7명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김정란ㆍ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 등 노조 대표 10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임단협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 노조 집행부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 협약부터 마무리할 방침이다. 노조 측이 제출한 기본 협약은 총 11개 사안으로 이뤄졌으며 조합 사무실 등 제공, 조합 전임 보장, 교섭 관련 노사 준수 사항, 교섭위원 근태 처리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현재까지 기본 협약이 마련되지 않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 생산직 희망퇴직 사안도 이번 임단협의 화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아산과 중국 쑤저우의 7ㆍ8세대 LCD 생산 라인을 올해 말까지 가동하고 2021년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사측은 4월부터 생산직 직원들에게 전화, 문자 메시지, 메신저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하고 있다. 노조 측은 앞서 회사 측에 3차례에 걸쳐 구조조정 로드맵을 요구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 "법이 정한 절차대로 성실히 임해 건강한 노사 문화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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