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30만t 넘어…전년比 40%↑
전기요금 비싸 비료·농약 생산열악
전년보다 수입 9% 증가 작년 122만t
[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캄보디아의 쌀 수출이 늘어나면서 비료와 농약 수입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농림수산부는 지난해 비료와 농약 수입 규모가 전년보다 9% 증가한 122만t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비료는 114만t, 농약은 8만1000t이다.
비료와 농약 수입 증가는 쌀 수출 증가와 관련이 있다. 캄보디아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30만252t(2억1000만달러어치)의 쌀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는 식량 안보를 내걸고 쌀 등 식량 수출에 소극적이었는데 수출 증가는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캄보디아는 세계 13위의 쌀 생산국이다.
국가별로는 전체의 41%에 해당하는 12만2094t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유럽연합(EU)으로 9만7337t(32.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에 3만7428t(12.5%)을 팔았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대EU 수출은 48% 증가했다. 특히 대EU 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EU는 3년간 캄보디아 수입 쌀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고 내년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t당 175유로(약 198달러), 올해는 150유로, 내년은 125유로가 각각 물건값에 붙게 된다. 관세 부과에도 캄보디아산 쌀이 유럽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캄보디아의 비료, 농약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자국의 비료 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여건은 크게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웽삭혼 농림수산부 장관은 "원료를 수입해야 하고 전기요금이 비싸 국내 생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내 화학비료 공장은 연산 35만t 규모 한 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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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도 한국산 비료와 농약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이는 캄보디아 농가의 구매력이 크지 않아 저품질이라도 저가 위주의 비료와 농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브랜드를 도용한 가짜 비료나 농약이 버젓이 유통되는 점도 문제다. 일본에서 연간 2000t의 유기비료를 수입하는 현지 기업 관계자는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농민들과 가짜 제품 유통에 고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캄보디아 농림수산부는 226개 회사에 비료 농약 수입허가를 내준 상태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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