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진심으로 사과하길"
"전 매니저, 위치가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심통 부리는 경향 있어"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11일 주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가수 백다빈이 최근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폭행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49) 씨를 향해 "유족에게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다빈은 A 씨가 과거 한 연예기획사 매니저로 근무했을 당시 자신을 비롯한 소속 가수에게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다빈은 14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A 씨가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던 게 괘씸해서 폭로하게 됐다"면서 "경비원 폭행 사건 때의 행동은 지난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우발적이거나 홧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폭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근거를 보태기 위해 폭로한 것도 있다. A 씨는 평소 과묵하고 점잖은 사람이지만, 위치가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심통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경비원에게도 '머슴'이라고 한 걸 보면, 자신을 거역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과거 제게 '나는 조직원이고 너 같은 걸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한 적 있으나, 조직이 뒤에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조폭 행세를 하며 협박성 폭언이었던 것 같다"며 "과거 소속사에 있을 때 물리적인 폭행은 없었지만, 폭언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백다빈은 "이제 와서 A 씨의 처벌을 원하는 게 아니다. 저는 그냥 넘어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진실한 사과를 하길 바란다"며 A 씨의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백다빈은 전날(13일) 부산일보를 통해 "A 씨가 매니저이자 대표이자 제작자로 있는 연예기획사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몸담았다"며 당시 A 씨로부터 폭언과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는 입주민인 A 씨의 폭행과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0일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집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단지 내 주차문제로 A 씨와 시비가 붙었다. 최 씨는 이후 A 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재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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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11일 A 씨를 출국 금지 조치한 한편, 이번 주에 소환조사를 한 뒤 필요성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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