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최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8000억대 성남 판교구청 예정 부지에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국내 대형게임사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사옥 확장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초창기 시절 판교에 자리를 잡은 엔씨소프트는 어느새 터줏대감이 되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3N 중 유일하게 서울 구로에 자리잡았다.
◆판교로 간 엔씨와 넥슨=우리에게 익숙한 판교테크노밸리의 모습은 2013년부터 갖춰지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2013년 지하5층 지상12층 규모의 R&D센터를 준공했다. 서울 삼성동에 있던 2300여명의 임직원들은 순차적으로 판교로 이동했다. 넥슨 역시 비슷한 시기 지하5층부터 지상10층까지 15개층으로 구성된 신사옥을 건립해 판교로 이전했다. 넥슨도 오랜 보금자리였던 서울 역삼동의 함양재빌딩과 작별했다.
![[부애리의 게임사전] 3N 중 넷마블만 왜 '구로'에 있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011515263850501_1515997598.jpg)
게임사들이 본거지를 판교로 옮긴 데는 2000년대 후반 정부의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이 한 몫했다. 강남에서 벤처스타트업으로 시작했던 게임사들은 당시 대부분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정부가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개발하겠다고 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졌고 서울보다 저렴한 가격에 넓은 용지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IT기업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지금의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됐다.
엔씨 관계자는 "당시 삼성동 사옥이 수용인원을 초과해서 흩어져서 일하고 있었다. 엔씨 뿐만 아니라 대부분 기업들이 정부가 판교라는 넓은 공간에 사옥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도전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판교가) 강남과도 가깝고, 주변 인프라도 좋았기 때문에 인력이 모이는 공간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준혁 의장의 '구로 사랑'=3N 중에서 넷마블은 유일하게 구로에 터를 잡았다. 넷마블은 현재 서울시 구로구에 임대 사옥을 사용 중이다. 넷마블은 근처에 4200억원을 투자해 지하 7층, 지하 39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와 넥슨과 달리 서울 구로구에 터전을 마련한 데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과 구로의 인연은 깊다. 그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또 넷마블이 구로에 자리잡은 이후로 사업이 잘되면서 더욱더 특별한 의미를 갖게됐다. 넷마블은 2009년 상암에 잠시 둥지를 틀었다가, 건강 상의 이유로 물러나있던 방 의장이 복귀한 이후인 2012년 다시 구로에 터를 잡았다. 이후 넷마블은 승승장구했다.
'다함께 차차차','모두의 마블','몬스터길들이기' 등 모바일 히트작이 이어졌고, 2014년 중국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후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 파이트' 등 외부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이 잇달아 성공했고 2017년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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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의장은 신사옥 지스퀘어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사옥을 지어 넷마블 뿐 아니라 첨단 IT산업의 메카를 짓고,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는데 참 감회가 깊다. 지스퀘어는 의미 있는 개발사업이고 제가 자라고 난 동네에 좋은 상생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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