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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0일 수출 27% 급감 '날개없는 추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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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車·석유제품 등 주요품목 뚝
하루평균 16.8%↓…수출액도 3억弗↓
수출 의존도 높은 車 -28.5%
車부품도 -49.8% 하락폭 커져

4월 1~20일 수출 27% 급감 '날개없는 추락'(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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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수요 감소 때문에 반도체, 승용차,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들 대부분이 고꾸라졌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 현황(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21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7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교역 부진,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수출에 큰 타격을 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16.8%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16.5일보다 줄어든 14.5일이었던 탓에 일시적으로 전체 수출이 줄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달러보다 3억달러 줄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4.9%), 승용차(-28.5%),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 부품(-49.8%) 등이었다. 국가별로도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EUㆍ-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 중동(-10.3%) 등 주요 국가에서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교역 부진으로 수입액마저 감소했다. 1~20일 수입액은 2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6%(57억5000만달러) 줄었다. 원유(-50.1%), 기계류(-11.8%), 석탄(-40.2%) 등이 감소했고 정보통신기기(6.5%), 승용차(15.8%) 등은 증가했다. 중국(-3.5%), 미국(-13.2%), EU(-12.4%), 일본(-16.4%), 중동(-5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고 싱가포르(2.4%)로부터의 수입만 늘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이 급락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주요 교역국들의 공장과 상점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수요가 급감하자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공장이 가동 중단(셧다운)되는 등 제조업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 수출이 0.2% 감소로 선방했으나 4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당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달은 물론 올해 2분기 수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4월 1~20일 수출 27% 급감 '날개없는 추락'(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승용차 수출은 이달 1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1%였다가 10일 만에 -28.5%로 급락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31.8%에서 -49.8%로 하락 폭이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공장이 줄줄이 셧다운 되면서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업계 3사도 해외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4월 수출 성적을 보면 자동차 수출은 12만6589대로 전년 동월의 22만2337대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잘 버티던 반도체 수출도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53.5%)도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월까지 우리 수출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선방했지만 4월부터는 코로나 영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세계 석유 수요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제품, 석유화학 수출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수출 전망치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무역협회의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80 밑으로 떨어졌다. 수출 기업들은 2분기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셧다운 직격탄을 그대로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 부진이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무협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은 44%을 차지했다. 수출 타격이 GDP에도 심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인 1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지난달에 우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로 선방한 것은 2~3개월 전에 받아뒀던 주문 물량이 잡혀서인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신규 주문이 사실상 중단돼 4월부터 수출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주요국의 제조업 공장 셧다운이 확산된 현재 상황에선 기업들은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생존을 위한 비상 체제를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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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계적인 수요 위축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시간이 갈수록 악영향은 가중될 것"이라며 "2분기 수출은 앞으로 더 나빠져 말 그대로 '반 토막'나는 사태까지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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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를 요양원으로… 어르신을 위한 학교는 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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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 섬 같은 요양시설, 노인의 외로움 더 커져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사는 방미숙씨(64)는 5년 동안 집에서 보살피던 어머니를 얼마 전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모셨다. "엄마가 치매에 걸리셨어요. 요양원에서도 집에 보내달라고 밥도 안 드시고 자주 우신다고 하네요." 방씨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마음은 찢어지는데 차로 40분 거리라 자주 갈 수가 있어야지요. 우리 동네 화양초등학교가 얼마 전 문을 닫았는데, 일본

  • 25.02.1807:00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호상(好喪)’. 복을 누리고 오래 산 노인이 세상을 떠날 때 쓰는 말이다. 천수를 누렸다는 것을 넘어 어르신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상태였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까지 호상의 조건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위암 환자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민기정씨(55)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다고 해서 집으로 모셨는데, 집에 오신 지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며 "그래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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