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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봄, '옷' 벗는 패션회사 직원들…"살려달라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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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벤더 섬유 산업 살려달라 청원에 1만여명 동의
유니클로·신성통상·신원·형지엘리트 등 감원 태풍

잔인한 봄, '옷' 벗는 패션회사 직원들…"살려달라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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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내수 판매에 이어 수출길까지 막힌 패션업계에 구조조정 칼 바람이 불어닥쳤다. 패션업계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청원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 의류벤더 섬유 산업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까지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 의류벤더 섬유 산업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현재 1만99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미주에 의류 수출을 하는 벤더 업체들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구매자의 일방적 구매 취소, 선적 취소, 대금지급 거부를 당하고 있고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면서 "저희 회사는 인원 감축, 월급 삭감, 무기한 무급휴직, 육아휴직 등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과 관련된 일자리 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의류벤더 섬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정책에 대해 전혀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장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몇개월을 버텨낼 수 없다면서 상기 4가지 패키지를 강요하는데 노조도 없는 상황에서 힘없는 개인이 당해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자는 "의류벤더 업체들은 한국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좋은 성과를 냈고, 많은 종사자가 밤낮으로 피땀을 흘려왔다"면서 "실업 위기에 내몰린 의류벤더 산업 종사자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패션업계 구조조정 움직임은 점점 확산되고 있어 실물 경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성통상은 최근 수출본부 직원 50여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해외 수출 사업이 아예 중단되면서 감원이 이뤄진 것. 해고 통지를 면한 신성통상의 한 직원은 "해외 출장 중에 해고통보를 받은 동료도 있다"면서 "해고 통지 대상이 내가 될지 모르는 긴장감 속해서 지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원도 해외사업부 1팀을 정리하고, 소속 직원 7명을 정리해고했다. 영캐주얼브랜드 비키의 오프라인 사업을 접으면서 담당 직원 20여명도 내보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말 40여 명의 본사 정직원 중 5명을 감축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배우진 대표가 실수로 인력 감축 계획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감원이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배 대표가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보내는 이메일에는 "부문장님,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는 글이 쓰여 있다.


이어 "올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왜 42명이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에 육성로테이션 인원 귀임과 복직이 많기 때문이고,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을 했다. 부문장님 이 답변에 문제가 없었는지 문의 드린다"고 쓰여 있다는 점에서 감원에 대한 에프알엘코리아 경영진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관리자급 직원 일부가 구조조정 분위기를 눈치채고 일찌감치 퇴사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실제 블라인드에는 4월 퇴사 예정인 M그레이드 직원이 3명에 달한다. 통상 5개(J,S,M,E,K) 직급으로 나뉘는 에프알엘코리아에서 M그레이드에는 영업부문장, 플래그십 점포 점장 등이 포함된다. M그레이드 기본급은 8000만원 이상으로 고위 관리자급에 해당된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힘든 상황인 만큼 구조적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을 논의는 하고 있고, 감원 부문은 현재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지만 결국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게 내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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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유럽업체들이 주문한 물량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있다"면서 "이메일 한통으로 취소하는 해외업체들도 많아 사실상 수출 업무 자체가 없어져 버리고 있는데, 결국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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