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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돈줄 뚫릴까 다음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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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 13~14일 7400억원 몰려
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매입 여부 주목

기업 돈줄 뚫릴까 다음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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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회사채 발행과 거래가 얼어붙은 가운데 다음주 기업들이 7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수요예측 참여와 매입 여부가 회사채 시장의 안정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오는 13일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현대오트론, 14일 기아차 등 총 7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회사별로 보면 기아차 3300억원, 한화솔루션 2100억원, 롯데칠성음료 1500억원, 현대오트론 500억원 등이다. 기아차는 전체 금액 중 2500억원어치를 3년 만기, 300억원을 5년 만기, 500억원을 7년 만기로 각각 발행한다. 한화솔루션은 2100억원 전액을 3년물로 발행하고, 롯데칠성음료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오트론은 3년물 300억원, 5년물 2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기아차와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의 수요예측에는 채안펀드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와 롯데칠성음료의 신용등급은 'AA0', 한화솔루션은 'AA-'로 채안펀드의 매입 조건인 '신용등급 AA- 이상, 만기 3년 이하 채권'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기업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인 채안펀드는 현재 1차 자금 요청(캐피털 콜)으로 3조원을 조달한 상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회사채 시장의 안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채안펀드가 적극적으로 회사채 매입에 참여해 수요 확대를 주도한다면 투자심리 악화로 수요예측을 미루거나 취소했던 기업들이 다시 발행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회사채 매입을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회사채 발행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며 "발행시장이 재개되면 기업들의 유동성 우려가 잦아드는 만큼 크레딧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채안펀드가 시장에 참여하더라도 모든 회사채 매입에 나설 수는 없는 만큼 시장 안정화까지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할 전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실제 집행에 들어가도 모든 회사채가 수혜를 받을 수는 없다"며 "본격적인 옥석가리기 시작되고 상당 기간 우량과 비우량 회사채 간 차별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채안펀드가 그 목적상 민평금리(시장고시금리)보다 우호적인 금리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회사채 시장의 강세 전환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앞서 채안펀드는 지난 6일 신용등급 'AA0'인 롯데푸드의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매수를 주문해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채안펀드의 첫 회사채 매입 결정이다. 당초 7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던 롯데푸드는 수요예측 참여 금액이 1400억원으로 모집액의 2배에 달하자 계획보다 많은 10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채 시장은 지난달 발행액과 거래대금이 모두 급감하며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회사채 발행액은 5조552억원으로 전월(12조3375억원) 대비 7조3000억원가량 급감했고, 거래대금은 12조5910억원으로 전월(19조526억원)보다 약 6조5000억원 감소했다.



회사채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 1월 중 연 2%대에서 3월 초 연 1.644%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급등해 연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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