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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강준만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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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강준만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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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새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를 냈다.


강 교수는 흔히 진보 지식인으로 알려져있지만 그는 오래 전부터 보수와 진보 양 쪽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014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제목의 책을 냈고 2016년에는 정쟁을 종교전쟁으로 몰고간다며 진보 진영에 일침을 가했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의 대명사로 꼽히는 손석희 JTBC 사장의 저널리즘을 분석하기도 했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에서도 강 교수의 태도는 여전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민단체와 언론개혁 후원이 왜 줄었는지 묻는다. 조국 장관 사태와 관련해 조국 장관이 사퇴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국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냄으로써 제2차 '국론 분열 전쟁'의 불씨를 제공했다고 꼬집는다.


새 책에서도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강 교수의 안목과 통찰은 여전히 예리하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는 말은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가운데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세상을 바꾸는 데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소비 행위를 소비자의 이념적·정치적·윤리적 신념과 결부시켜 특정 상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보이콧팅, 지지하는 바이콧팅 등의 정치적 행위를 뜻한다. 일반적 소비자 운동이 상품과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소비자들의 피해를 알리고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부터 기업·경영자의 행태에 이르기까지 매우 포괄적인 범주에 걸쳐 이념적·정치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정치화'한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이미 우리의 일상적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소셜미디어 혁명으로 인해 우리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특정 상품·기업·업소에 관한 평판 위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기업들이 거의 예외 없이 스스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치고 나선 것이야말로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영향력을 말해주는 좋은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이념적·정치적·윤리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간 '소비자'는 '시민'에 비해 비교적 이기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간주돼왔지만,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확산되면서 그런 구분은 사라져가고 있다. 오히려 소비 행위를 통해 시민으로서 자각성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확산하면 우리는 유권자가 아닌 소비자로서 더 큰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이미 투표는 요식행위일 뿐이며 선거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로 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권자로서 힘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이미 우리의 일상적 삶에 들어와 있지만 우파와 좌파 모두에게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파는 시장질서의 교란과 시장에 대한 정치적 규제의 가능성을 이유로 비판하고, 좌파는 신자유주의적 발상으로 정치를 약화시키는 반(反)정치 행위라는 이유로 비판한다.


강 교수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반자본주의 운동도, 신자유주의 운동도 아니다라며 기존의 이분법의 틀로는 그 실체를 살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현 시장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이긴 하지만, 자본주의를 다른 걸로 대체하는 혁명보다는 개혁을 원한다고 강조한다.


강 교수는 기업, 정부, 정치권, 언론이 악행을 저지르거나 방관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마지막 자구책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동력은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연대를 배척하지는 않는 이른바 '포용적 개인주의'와 '약한 연결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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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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