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창재-FI '2조 풋옵션' 전면전…반격 나선 교보생명 속내는?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신창재-FI '2조 풋옵션' 전면전…반격 나선 교보생명 속내는?
AD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올해 창립 62주년을 맞이한 교보생명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FI(재무적 투자자)가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행사가격을 놓고 벌이고 있는 갈등이 난항에 빠지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난달 31일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고발하면서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풋옵션을 둘러싼 전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신 회장과 FI가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 중재 소송을 진행중인 가운데 교보생명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미국 회계당국에 고발했다. 또 딜로이트안진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딜로이트 글로벌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소송을 위한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고발 이유는 풋옵션의 공정시장가격을 자의적으로 산정했다는 이유다. 고발 배경은 2012년 시작된다.


그해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신 회장과 당시 대우인터네셔널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평가 가치는 24만5000원으로 산정됐다.


FI들은 3년내(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가 안되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풋옵션(지분을 되팔 권리)을 재무적 투자자들이 행사한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교보생명은 그 이후 약속했던 2019년 9월까지 상장에 성공하지 못했다. FI들은 약속된 기한을 넘겨도 IPO(기업공개)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8년 10월 2조원에 달하는 풋옵션을 행사키로 결정했다.


이에 교보생명 지분의 주당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주당 40만9912원으로 산정됐다. 이 때 주당 가격을 산출한 것이 딜로이트안진이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생명보험사의 시장가치가 떨어져 20만원 중반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계약 효력 자체를 문제 삼았다. 지분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됐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결국 양측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ICC에 중재 절차를 신청, 결과는 이르면 올해 말에 나올 전망이다. ICC 공판은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다.


신창재-FI '2조 풋옵션' 전면전…반격 나선 교보생명 속내는?



만약 ICC가 FI들 손을 들어주고 신 회장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교보생명 지배구조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교보생명도 이러한 사실을 공시하면서 경영 안정을 위해 딜로이트안진에 대해 고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딜로이트안진은 교보생명 주식에 대해 시장 가치를 산출하면서 풋옵션 행사 시점이 아닌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년 동안 유사 기업 평균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간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교보생명 주요 경쟁사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상장 주식에 대한 풋옵션 행사 시 통상 행사 시점 가격을 참고하고, 비상장 주식은 직전 한 달 주가를 준용하는데 딜로이트안진은 이 같은 평가 기준과 다르게 산출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닐 뿐더러 자본시장의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예를 들어 상장한 회사의 주가가 회계법인이 산정한 공모가보다 떨어진다고 해서 회계법인을 고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딜로이트안전 측도 이번 소송에 대해 "FI와 용역계약에 따라 전문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주식가치 산정업무를 수행했다. 고발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이 과도하게 높은 주당 가치를 평가했다고 미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결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신 회장과 FI의 중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결국 ICC 중재에서 FI가 승리하게 될 경우 풋옵션 행사가격을 낮추기 위한 제스처라는 지적이다.


한편 교보생명이 최근 배당을 늘린 것도 이러한 신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연장선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019년 결산 시 주주에게 당기순이익의 30%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금액인 1537억원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신 회장은 519억원을 현금으로 배당받는다.


AD

배송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교보생명 창립 이후 사상 최대규모 배당금액이며 전년 102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0%가 증가한 금액"이라며 "계약자 돈으로 남긴 이익의 30%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은 주주를 '왕' ,계약자를 '봉'으로 여기는 처사로 마땅히 개선해야 할 잘못된 배당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신창재-FI '2조 풋옵션' 전면전…반격 나선 교보생명 속내는?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