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들어와 식당에 이익 생길 때 플랫폼에도 매출 생기는 과금체계
건당 수수료율 5.8%…14만 입점 업주 중 52.8%가 비용부담 감소, 영세업자일수록 혜택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배달의민족'에서 1일부터 수수료 중심의 새 요금체계 '오픈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요금 체계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배민을 이용하는 외식업 자영업자와 고객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업주들은 낮은 수수료율을 고르게 부담하고, 이용자들은 식당과 메뉴의 선택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새 요금체계의 장점을 5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그간 문제가 됐던 '깃발꽂기' 논란이 사라진다. 깃발꽂기는 월 정액 광고료 방식의 '울트라콜'에서 자금력이 있는 음식점주들이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여러 개 광고를 등록하면서 중복 노출로 주문을 독차지하는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수수료 기반의 오픈서비스 영역이 확대 노출되고, 울트라콜은 3개 이내로 제한되면서 하단에 배치돼 깃발꽂기 문제가 사라질 전망이다.
또 소규모 자영업자일수록 요금제 개편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고 우아한형제들은 설명했다.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입점 업주의 52.8%가 배민에 내야하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개업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거나 연매출이 3억원 이하인 영세 업주의 경우엔 약 58%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앱 상에서 가게 이름이 노출되는 영역도 다양해진다. 오픈서비스에 등록한 가게는 메뉴별 카테고리 외에 최근 고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1인분 카테고리 등에 자동 노출된다. 한식, 일식 등의 기존 카테고리 외에도 '제철음식 기획전', '전복요리 특별전'처럼 수시 기획 코너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별도 코너에 입점하려면 광고 상품을 따로 구입해야만 했다.
이용자 선택권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새 요금체계에서 고객들은 나와 가까워 빨리 배달 받을 수 있는 가게, 다른 고객들이 재주문을 많이 하는 가게 등을 먼저 볼 수 있게 돼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검색과 필터 기능도 강화돼 원하는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향후 이용자 개개인이 선호 가게와 메뉴의 노출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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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초부터 입점업소를 대상으로 새 요금제 안내와 함께 오픈서비스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입점업주 14만여곳 중 10만여곳이 오픈서비스에 가입했다. 김 대표는 "전세계 주요 플랫폼 업체들이 수수료를 요금체계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것은 주문이 성사돼 업주들에게 이익이 생길 때 플랫폼에도 매출이 일어나는 게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라며 "새 과금체계에서 보다 많은 가게들이 더 적은 부담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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