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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증명된 비참한 자영업…1600곳 폐업 "망하는 곳 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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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경기 최저 수준 지속…향후 전망 비관적 "바닥은 남았다"
식당 10곳 중 9곳 고객 감소 '뚝'…이달 폐업 작년보다 132곳 증가
'집단 폐업' 쏟아질 전망…'최저 운영비' 명목 현금성 지원 필요

'지표'로 증명된 비참한 자영업…1600곳 폐업 "망하는 곳 더 쏟아진다" 서울 명동거리의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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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제는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관건입니다. 지금도 망하는 곳이 많지만, 곧 집단 폐업이 현실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천호동의 A 이자카야 사장 최모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개월 내에 국내 외식업 자영업자가 동시다발적으로 파산하는 '집단 폐업'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외식업 경기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이미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외식업 경기지수, 역대 최악=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외식산업통계에 따르면 1월 외식업 경기지수는 65.68로 비교 가능한 공개 통계 지표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수치를 살펴보면 2014년 71.91, 2015년 70.28, 2016년 70.24, 2018년 67.89, 2018년 67.51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65.97, 65.08, 66.01 등 등락을 반복하다 10월부터 65.68로 하락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해 올해까지 지속하고 있다. 외식업 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100이 초과하면 성장,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내 음식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1월 시장경기동향은 각각 60.9, 62.4로 집계됐다. 100 초과이면 호전이지만 100 미만이면 악화다. 특히 전통시장 내 음식점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심각하다. 2014년 68.3, 지난해 12월 67.3과 비교하면 급락이나 마찬가지다.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매출이 바닥을 찍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쇼크가 최소 6개월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빗발치면서 외식업 지표의 바닥은 더 남았다는 평가다. 숙박 및 음식점업 중소기업의 경기지전망지수는 1월 72.8로 지난해 12월 92.2에서 급락했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향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지표'로 증명된 비참한 자영업…1600곳 폐업 "망하는 곳 더 쏟아진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5차례 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외식업체 고객 감소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3월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에 걸친 조사에서 외식업체 중 95.2%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업체의 누적 고객 감소율은 65.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산업연구원은 "확진자 발생 후 고객 수 감소율은 평균 1차 29.1%, 2차 26.1%, 3차 32.7%, 4차 59.2%, 5차 65.8%로 조사됐다"면서 "한계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폐업으로 몰리게 되면 결국 순차적 폐업이 아닌 '동시다발적 집단 폐업'의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표'로 증명된 비참한 자영업…1600곳 폐업 "망하는 곳 더 쏟아진다" 경희대 근처의 한 술집.


◆동시다발적 집단 폐업 우려= 이달 들어서 집단 폐업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1~20일 1600곳이 폐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2곳이 더 문을 닫았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비용 부담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 코로나19까지 만나 폐업 식당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08년 이전에 개업해 같은 자리를 지켜오던 식당 114곳이 폐업 점포에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87년 5월 강남구 신사동에서 시작해 영업 34년 차였던 '압구정춘천막국수'는 지난 6일 폐업 신고를 했다. 1992년 왕십리에서 문을 연 '원주할머니 소곱창구이'(구 원주집)도 지난 20일 문을 닫았다. 1999년 개업한 마포구 '풍락반점', 2001년 개업한 서대문구 '왕자떡볶이', 2005년 종로에서 시작한 '소금이집'도 며칠 새 자진 폐업신고를 냈다.


외식업뿐만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친 자영업 폐업도 봇물을 이룬다. 지난 2월부터 3월13일까지 소기업·소상공인 폐업 공제제도인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는 1만1792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8%(8377건) 증가한 수치다. 노란우산은 대표적인 '소상공인 폐업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자금이 실제로 이들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외식산업연구원은 "자영업자들이 단체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사태를 방지하려면 대출이 아닌 '최저 운영비' 명목의 현금성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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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외식업 폐업률은 치솟을 것을 보인다. 현재 외식업 폐업률은 전 산업의 폐업률 평균보다 높다. 2017년 기준 23.1%에 달해 전 산업 폐업률 평균인 12.6%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서도 가맹 브랜드의 평균 존속기간도 외식업이 6년5개월로 가장 짧았고 폐업률 역시 외식업(10.8%)이 가장 높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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