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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현대건설, 재무구조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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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분기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 13.3%
현금성자산 1조8000억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규제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 투기수요를 억제하려고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지면서 실물 경기 위축, 국제 유가 하락 등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 재무상태를 살펴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점검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4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6.7% 떨어진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13.7%포인트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있지만 특히 가운데 유독 국내 건설업종에 대한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해외 수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정부의 규제 강화로 국내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진 탓이다.

현대건설 주가 하락률은 업종 평균을 밑돈다. 지난해 말 4만2300원에서 지난 24일 2만1950원까지 내렸다. 3개월 만에 주가가 48.1% 급락했다.


◆부동산 규제강화와 주택경기 영향은= 현대건설은 시공능력순위 2위의 국내 대표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2006년 9월 주택브랜드 힐스테이트(HILLSTATE)를 선보였고 2016년에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THE H'를 추가했다. 2017년 9월 총 5000세대가 넘는 반포주공1단지의 재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고급 아파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7조2788억원, 영업이익 85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22일 올해 실적 전망치를 공시했다.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매출액보다 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 배경에는 국내 주택부문 매출 증가와 해외부문 원가율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공급은 2만세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3만2000세대 이상 공급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전망치를 발표하고 2개월이 지나는 동안 상황이 급변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꾸준하게 규제 카드를 꺼낸 것도 건설사 사업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 규제가 직접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에서 규제 강화는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수년간 쏟아진 분양물량, 호황이었던 주택경기 이후 하강 국면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정책은 주택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하향 국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12ㆍ16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다주택자의 주택담보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어려워졌다"며 "생활자금으로 유용하기 위한 주택 판매에 나설 때 기존 주택 공급이 많아지면서 주택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부 규제보다 무서운 코로나19=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8.9로 1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지난해 12월 4년 5개월 새 최대치인 92.6을 기록했지만 올 1월에는 전월 대비 20.5포인트 하락한 72.1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공사 수주가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방과 중소 건설기업이 공사 착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도 코로나19 여파로 분양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대구 현장을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추세에 따라 2~3분기에 분양할지 결정할 수 있다"며 "현재는 유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플랜트 발주 규모 축소도 우려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저유가가 이어지며 발주처 재정부족 등으로 중동지역 발주 취소와 지연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지면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30달러 선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육상 원유의 손익분기 유가는 배럴당 25달러"라며 "현재 유가 수준이 이어진다면 발주 취소와 발주 이연 등에 대한 리스크를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국제유가 하락 국면인 2015년에도 카타르는 대형 화학 프로젝트 두 건을 연달아 취소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지지선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중동 국가 재정 악화가 불가피한 영역까지 하락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조차 자본 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 발주 시장 호전을 기대하기는 요원하다.


◆탄탄한 재무구조 바탕 위기 대응= 악재가 중첩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대형 건설사는 위기를 극복할 체력을 비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년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노력했다. 부채비율은 2015년 161.8%를 기록한 이후 매년 지속해서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106.4%를 기록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13.3%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 말 연결누적기준 총차입금 2조 4411억원이며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 합계는 총 8292억원이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196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1474억원 증가했다. 단기 차입금을 웃도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재무 상환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매출 채권 규모도 현대건설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국내외 경기 및 금융시장 변화 등에 따라 주택경기의 변동이 발생하거나 매출채권이 늘고 대손상각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채권은 약 2조 4222억원이고 2018년 말 2조3435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은 7.1%에서 6.1%로 낮아졌다. 담보를 받은 채권, 회수 불확실성이 없는 채권 및 부도채권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하고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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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 1조4788억원 가운데 22%인 3180억원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며 "회사채 위주의 조달구조로 단기상환부담이 낮은 수준이고 총차입금을 웃도는 규모의 현금성자산 1조8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능력, 보유자산 가치,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서 신인도에 기반한 자금조달능력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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